하춘수 대구은행장 취임 1년 '발로 뛰는 경영' 실현

하춘수 대구은행장

대구은행은 지난 1년 사이 주가가 157%나 오르면서 국내 은행권 최고의 가치상승률를 기록하는 등 하춘수 행장 취임 후 가시적인 성과로 대구은행을 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26일로 취임 1년을 맞는 하 행장은 이같은 성과에도 '해현경장(解弦更張.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꾸어 맨다)'을 강조한다.

하 행장은 취임후 경영방침을 △지역과 함께하는 나눔경영 △고객과 함께하는 감동경영 △주주와 함께하는 가치경영 △직원과 함께하는 소통경영으로 정했다. 그리고 이 추상개념을 고객감동드림팀 신설, 조직 효율화·슬림화, 전직원 만나기, 총영업이익 1조 원 등 재무목표 제시, 신규채용 40명(2008년 2배) 및 퇴직직원 활용 등 일자리 창출, DGB봉사단 28개 가동, 미소금융 출연(4년간 65억원), DGB희망나눔대출 등 구체화 했다.

-이처럼 열심히 해오셨고 성과도 많지만 지역 은행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생존전략까지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맞다. 국내 은행산업 전반의 구조재편이 예상된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등 대형 시중은행의 민영화는 지방은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기라기 보다는 기회라 생각하고, 오래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왔다. 우리의 최선책은 각 지방은행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윈-윈하는 지방은행 공동 금융지주사 구상이다"

-공동금융지주사가 성사되면 어떤 장점이 있는가.

"지방은행간 정보교환으로 네트워크가 강해지고 교류가 활발해진다. 또 증권·보험·자산운용 등 경쟁력 있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방의 모든 지역민들에게 다양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IT 등 공동투자 및 관리를 통해 판매관리비나 각종 수수료, 마케팅비용, 상품개발비 등이 절감된다. 과거 40여년 동안의 지역밀착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량은행으로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구상이 최적의 시나리오다"

-현재 대구은행의 가장 어려운 부문은 무엇인가?

"지역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등 지역경제 관련 통계자료를 접하다 보면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소 우려스러운 부문도 없지 않지만 대구시와 경북도가 중점 추진하는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에 민·관이 힘을 합치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숙원사업인 영남권신공항(밀양) 유치 및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올해 '家加戶好(가가호호. 한집 한집 더해가서 모든 집이 좋아진다)'으로 3천여 명의 임직원 모두 구석구석 발로 뛰는 영업을 전개해 당기순이익 2천800억 원, '3050'(수신점유율 경북 30% 이상, 대구 50% 이상)을 반드시 달성하겠다"

-최근 동아백화점 매각 등 지역 기업의 위상이 줄어들고 있다. 대구은행이 지역 기업의 성장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지난 38년간 지역과 함께해 온 향토기업 동아백화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 우리 은행은 매각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분석,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는데 노력하겠다. 특히 화성산업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기존 거래 관계 유지)하고 이랜드의 현지법인화를 위해 노력하고 지역 연고기업 차원의 신규거래 활성화에 나서겠다"

-코픽스(기존의 CD 기준금리를 대체하는 새로운 기준금리)나 펀드 이동제 등 전반적인 금융현황이 종합자산관리 쪽으로 쏠리고 있는데, 대구은행의 대책은?

"코픽스 금리는 CD금리에 비해 변동성이 적어 대출 고객의 입장에서 보다 안정적인 금융거래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 은행은 지난 2월 지방은행 최초로 'DGB 코픽스 모기지론' 상품을 개발해 지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펀드이동제의 근본 취지는 건전한 경쟁을 통해 투자자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시스템 부분의 개선 및 직원교육 강화, 다양한 운용회사와의 효율적 전략적 제휴 추진을 통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하고 있다. 또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펀드에만 치중하지 않고 보험 등 업무영역을 넓혀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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