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과 '사이 안좋다' 소문…탈락설 딛고 티켓 따내

윤순영 중구청장, 임병헌 남구청장

한나라당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16일 6·2 지방선거 대구 중·남구청장 한나라당 후보에 현직 윤순영(58·중구), 임병헌(57·남구) 구청장을 확정, 발표했다.

공심위 측은 "중구청장 여론조사 경선결과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겠다. 남구청장은 공심위에서 심사하고 논의 끝에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남구에서 현직 구청장이 한나라당 재공천을 받은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들 후보는 중·남구가 지역구인 배영식 국회의원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 당선된 배 의원에게 지난 2006년 구청장이 된 이들은 '자신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재임기간동안 맡은 지역을 착실히 챙겼고, 주민들의 높은 지지도가 공천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윤 구청장은 중구를 '문화'도시로 만들었다. 동성로를 재정비하고 발길이 끊겼던 교동지역을 다시 활성화 시켰다. 오랜시간 지역 문화를 이끌었던 문화계 인물이었던 만큼 대구 중심의 중구를 다채로운 '문화거리'로 조성시킨 것.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 '여성전략공천지역'이라 당선됐다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중구만의 색깔을 찾아 구정에 반영시켰다. 임 구청장은 대구에서 '가장 부지런한 구청장'으로 통했다. 매일 오전 6시 출근해 남구 곳곳을 돌아다녔다. 톡톡튀는 행정아이디어도 실제로 구정에 접목시켰다. 전직 구청장과 공천 대결을 벌였고, 결국 임 구청장이 '판정승'을 거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