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수 선거…무소속 김문오 후보 '朴風'에 비상

박근혜 전 대표, 이석원 후보 지원 유세박근혜 전 대표는 20일 현풍시장에서 한나라당 대구시당 지도부와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한나라당 이석원 달성군수 후보의 선거지원에 나섰다.

태풍을 몰고다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20일부터 지역구인 달성군을 찾아 한나라당 후보의 본격적인 선거지원에 나섰다.

박 전 대표의 이번 방문은 지난 7, 8일 1박 2일 일정으로 지역을 방문했던 것과 달리 이날부터 다음달 2일 선거가 끝날 때까지 머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성군 선거판도에 또한번 거센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달성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이석원 후보와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김문오 후보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먼저 무소속 바람을 일으킨 김문오 후보측은 '친 박근혜 반 박경호'를 외치며 지역의 수많은 유지들을 규합했으며 '반 박경호' 정서가 심한 화원, 다사, 하빈 지역에서 우위를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문오 후보측은 자체여론조사결과 선거 초반에는 한나라당 이석원 후보를 15% 이상 앞서고 있었지만 지난번 박 전 대표의 방문 이후 전세가 역전돼 이 후보가 오히려 5% 정도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김 후보측은 무소속 바람을 꾸준히 이어가면 한나라당 후보를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날부터 장기간 달성군에 머물며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기로 알려지면서 김 후보측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지역 정가에서는 달성군의 선거판이 또 한번 박풍에 춤을 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지원에 나선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달성군청 방문을 시작으로 달성경찰서와 달성소방서를 격려 방문하고 현풍면 일대를 순회하며 한나라당 이석원 후보의 지지를 부탁했다.

또, 5일장이 열리는 현풍시장에서는 대규모로 선거 합동유세에 나선 한나라당 대구시당 지도부와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켜 달성의 발전을 이루자"며 합동유세를 펼쳤다. 이날 현풍장 입구에는 한나라당 후보뿐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와 야당의 선거운동원까지 한꺼번에 몰려 이 일대가 1시간 가량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이번 대구행이 지역구인 달성군의 선거판이 무소속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혹시나 당 후보가 낙선하면 차기 대권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설과 서울에 머물면서 당 차원의 유세 지원 요청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아 도피성으로 달성을 찾은 것이라는 해석으로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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