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에게 듣는다

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천안함 사태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보수 우익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자총)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참여연대가 UN안보리에 천안함 의혹 서한을 보낸데 대해 자총은 적극적으로 나서 참여연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참여연대의 행위는 '이적행위'다. 즉각 해체하라"고 규탄했다. 박창달 총재는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행위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정치인 출신인 박 총재는 4대강 문제와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쇄신 등 정치적인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대구·경북 시민들과 정치인들은 마음을 합심해서 대통령을 도와드려야 한다. 지금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합'이다"고도 했다.

회원 110만 명의 거대 조직을 이끌고 있는 박 총재를 만나 자총의 그간 활동사항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참여연대가 UN안보리에 천안함 의혹 서한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요.

참여연대의 이번 행위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국민들과 천안함 사건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46용사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다. 참여연대가 천안함 조사결과를 부정하는 서한을 UN안보리에 발송한 것은 적국의 공격을 용인하는 행위다. 이 같은 행동은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한을 돕는 것이고 이는 명백한 이적행위인 것이다. 정부는 참여연대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무리 시민단체라고 하더라도 국민들의 판단과 생각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최근 세계 및 아태 자유민주연맹 2010연차총회를 한국에서 열었다. 그 배경과 의미는.

세계 및 아태 자유민주연맹의 시초가 되었던 '아시아민족반공연맹' 창립의 단초는 바로 60년 전 비극적인 6·25전쟁이었다. 세계 및 아태 자유민주연맹은 6·25전쟁 당시 경남 진해에서 한국과 대만, 필리핀 대통령이 모여 '아시아 태평양지역 자유동맹체'를 결성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60년 전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의 상처로 고통 받고,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가 안 되는 빈곤 속에서 외국의 원조를 받아야 했던 가난한 나라였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거듭났다. 2009년 11월 25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여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나아가는 첫 사례국이 되었다.

이번 연차총회를 통해 세계 및 아태 자유민주연맹이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틀을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우리 세계 자유민주연맹과 아태 자유민주연맹의 새로운 진로와 비전을 제시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여기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서 참가국들이 공동결의문을 채택한 것으로 아는데, 내용은.

세계 및 아태 자유민주연맹 2010 연차총회 참가국(70개국) 대표단은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것이 확인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세계평화를 짓밟는 도발을 자행한 북한을 강력 규탄하기 위해 세계 및 아태 자유민주연맹의 이름으로 대북제재결의문을 채택했다. 공동결의문에는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한의 행동을 정전협정을 위반한 무력도발로 규정하며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줄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하고 ▷참가국(70개국) 대표단은 북한이 최소한의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할 때까지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모든 대북지원 및 교류를 전면 중단할 것을 자국 정부에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6·2지방선거의 패배로 인해 한나라당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에도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한 말씀하시지요.

이번 6·2지방선거를 보면서 요즘 국민들은 모든 판단이 참 현명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한나라당 내에서 패배의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패인은 공천의 실패다. 왜냐하면 선거에서의 정당의 목표는 '책임공천, 책임당선'이기 때문이다. 물론 책임지고 공천한 사람들이 다 당선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정당이라면 자신들이 책임지고 공천한 사람을 당선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에서 책임전가를 청와대 비서진에게 돌리고 있다. 만약 청와대 비서들이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귀를 멀게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선거에서 모든 책임은 정당에게 있기 때문에 선거 결과를 두고 (인적쇄신 요구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번 초선 의원들의 행보를 보면서 선거결과를 두고 책임전가를 일부 청와대에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적쇄신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나?

그것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대통령이 지난 2년 반을 보셨으니까 후반기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대통령의 판단이다. 또 대통령이 누구보다도 가장 많은 첩보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를 어떻게 하겠다는 판단은 대통령이 가장 정확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판단을 하는 흐리게 하는 참모가 있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대통령이 정확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모든 사심을 버리고 천거를 해야 한다. 이 정권의 성공을 위해, 대통령을 위해 인사추천이 이뤄져야지, 자기와 연관시켜서, 자기의 정치적인 행보와 연관시켜서 추천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의료봉사, 우물 파주기,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촌 봉사단 파견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2010년 아시아 내륙국이며 개발도산국인 라오스로 KFF 대학생글로벌봉사단 50여명을 파견하여 의료봉사, 교육봉사 및 학교 지어주기 등 봉사활동을 펼쳤고, 오는 8월에는 라오스로 40명의 KFF 대학생글로벌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또 6.25 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으로도 의료봉사, 교육봉사, 학교지어주기, 우물파주기 등 대대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러 40명의 KFF 대학생글로벌봉사단을 파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자유총연맹에서는 어떤 행사들을 준비 중인가요.

자총은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오는 8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어린 세대들이 전쟁의 의미와 교훈을 배울 수 있도록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동화집을 발간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후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6월 25일에는 부산에서 'N세대와 함께하는 세계 평화기원 호국추모제(가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더불어 7월중에는 '대학생 국토순례'를 실시하고, 8월 중에는 '청소년 병영체험'을 진행하여 전후 세대들의 나라사랑과 호국 정신을 고취시키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자총의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은 전란을 극복하고 정치·경제 발전을 이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돌아보고, 시대와 세대를 넘어 함께하는 화합의 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대구·경북 인재풀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에 좋은 인적자원들이 많이 있는데, 다 말을 만드는 쪽에서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대구·경북이기 때문에 역차별을 받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 대구·경북사람이라도 똑똑한 사람은 중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대구·경북의 정치인들이 정말 화합하고 결속을 해야 한다. 이번 국회 부의장 경선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경북고 선·후배, 같은 선거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왜 대화가 안 되나? 이것이 오늘의 대구·경북의 현실이다. 대구·경북의 시민들도 이명박 대통령이 계실 때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대구·경북의 어른들이 똘똘 뭉쳐서 대구·경북이 살 수 있는 큰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금융을 보더라도 예전에는 대구가 A급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B,C급 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다음번에 대구·경북에서 킹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대구·경북 시민들과 정치인들은 마음을 합심해서 대통령을 도와드리고, 또 기탄없이 가서 말씀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경북에서 지금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합'이다.

박창달 총재 프로필

▷1946년 포항출생

▷포항 초·중학교, 대구 계성고등학교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전공 독일어)

▷한나라당 제15, 16, 17대 국회의원

▷제17대 대통령선거 이명박 후보 특보단장

▷제11,12대 한국 자유총연맹 총재

▷세계 자유민주연맹(WLFD) 의장, 아태 자유민주연맹(APLFD) 의장 및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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