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차단으로 큰 피해 없어

최근 정부기관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시도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온라인 게임사이트 등으로 확대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22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19∼20일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의 접속 오류 및 랙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KT와 LG텔레콤이 공동 관리하는 인터넷 연동 네트워크에 디도스 공격이 발생, 해당 회선을 사용하는 엔씨소프트를 포함한 인터넷 네트워크망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게임사업자의 접속자 중 일부가 렉 현상을 경험하거나 튕김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디도스 공격은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공격을 진행한 특정 IP에 대한 차단이 빠르게 진행돼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텔레콤 관계자는 "20일 저녁 9시께 특정 IP가 디도스 공격을 수행했는데 이들 IP를 바로 차단해 큰 피해는 없었다"면서 "다만 일부 PC방 등에서 인터넷 지연 현상이 몇 분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이란 것은 늘 있는 것으로 이번 공격에 의한 트래픽 발생량이 많지 않아 어디서부터 공격이 시작됐고 어느 곳을 목표로 했는지 정확히 밝히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1일 저녁에도 수차례 트래픽이 평소보다 많이 발생했지만 큰 장애를 일으킬만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는 6.25, 7.7 1주기 등이 다가옴에 따라 이날 오후 디도스 공격 대처를 위한 전문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정부는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중심으로 연내 방화벽 보강을 비롯해 디도스 행위감지시스템과 디도스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디도스 쉴드 등을 우선 구축키로 했다.

아울러 관계기관 간 정보보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정보보호업체 등 유관기관과 정보공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행정기관 부문의 사이버위협 정보공유시스템을 7월부터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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