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유클라우드' 서비스
핵심기술 외산 의존, 라이선스 해외 지출
서비스 연계미비로 단순저장소 우려..고비용

KT가 개인용 웹하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8일부터 아이폰 이용자와 초고속인터넷인 쿡인터넷 가입자, 무선데이터정액요금제 가입자를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20GB의 개인용 웹하드인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클라우드는 아이폰이나 노트북 등과 연동되는 동기화 및 저장 서비스로, 인터넷 서버에 사용자의 사진, 동영상, 문서 등의 콘텐츠를 저장해둘 수 있다.

외장하드나 USB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 유클라우드 서버에 접속, 저장해둔 파일을 꺼내쓸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시작한 네이버의 N드라이브와 지난 3월 시작한 나우콤의 세컨드라이브 등과 비슷한 개념이다.

예로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문서를 작성한 뒤 유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으며, 저장된 콘텐츠를 PC 등에서도 불러들여 사용할 수 있다.

KT 측은 "데이터는 자동으로 동기화되고 URL로 전달된다"면서 "대용량 파일도 URL 링크로 간편하게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업된 파일 중 사진만 별도로 감상할 수 있고, 해상도 조절 및 메일 전송도 가능하다.

가격은 KT 고객의 경우 20GB는 무료, 100GB는 월 5천원, 300GB는 월 1만5천원이다. 그러나 KT 고객이 아닐 경우 20GB는 월 5천원, 100GB는 월 1만원, 300GB는 월 2만원으로 차별을 두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는 KT가 개인용 웹하드 외에는 별다른 서비스를 갖고 있지 못한 만큼, 개인화웹 서비스로 발전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가 N드라이브에 주소록, 캘린더, 이메일, 소셜미디어 등 각종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과 달리, 웹 기반 서비스에 취약성을 드러낸 KT가 소비자 지향적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서비스 연계가 미흡할 경우 사용자들은 N드라이브를 기반한 네이버 데스크홈이나 올해 하반기 선보일 SK텔레콤 서비스 등 다른 대체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KT가 실질적으로 서비스에서 성공한 경우가 없기 때문에, 유클라우드가 인터넷 하드 개념의 단순한 저장소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클라우드가 동영상 등 용량이 큰 파일을 저장해두는 단순한 공간으로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 저장소로 될 경우 광고 등의 수익모델을 붙이기 어려운데다,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KT의 장기적인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

더구나 KT는 자체적으로 개인화 웹서비스의 핵심 기술인 동기화 기술을 외산 소프트웨어업체에 맡겨 유클라우드 이용자가 늘어날 수록 상당한 라이선스가 해외로 유출되는 반면, SK텔레콤과 네이버는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KT가 유클라우드를 충분한 준비 없이 성급하게 내놓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내부 기술력 확보와 수익모델 검토 등에 주력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된 개인화웹 서비스에 접근하고 있는 반면, KT는 해외 기술을 도입하면서까지 성급하게 시작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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