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철민(중부 본부장)

1일 제6대 구미시의회가 제153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4당 5색으로 출발하는 이번 구미시의회는 개원식에 이어 열리는 의장단 구성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5대 구미시의회는 갑, 을 지역구 별로 10명씩 선출된 지역구 의원과 비례 대표 3명을 포함 23명의 정원 중 22명이 한나라당 의원으로 구성돼 운영됐다.

4대 구미시의회 의원을 지낸 한 인사는 '시의원들은 회의 중에도 국회의원이 내려와 보자고 하면 회의를 중단하고 나간다'는 말로 5대 시의원들의 줄서기를 대변했다.

이렇다 보니 구미시 의회는 시민의 대변자이라기보다는 국회의원의 대변자로 전락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6대 의원은 한나라당은 갑, 을 지역구별로 11명과 9명의 후보를 공천, 5명과 4명의 지역구의원과 비례대표 1명을 포함 모두 10명의 의원을 당선시키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친박연합은 비례대표 포함 4명의 의원이 진출했으며 민주당 1명, 민노당 1명, 무소속 7명 등 다양한 세력들이 의회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구미지역은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일부 지역 정치인들의 말에 편승한 지역 국회의원의 공천 잘못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구미시민들이 변해야한다는 민심을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구미시는 구미국가 공단의 섬유, 전자 산업의 성장으로 발전을 지속해오다가 2008년 환란 이후 시민들의 체감 경기가 급속 후퇴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의 이탈과 산업 구조 재편으로 인해 취업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의 어렵다는 아우성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민심은 뒤로 하고 지역 정치권은 오로지 2012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제 사람을 심기 위한 공천권 행사 결과 이같이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구미시 의원 선거결과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변화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역 정치권에 대한 민심이 이번 구미시 의회 의원들의 구성에서 잘 나타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민심의 작용으로 다양한 지역 정치세력들이 의회 진입에 성공한 만큼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의회에 넘쳐나오도록 해야 한다. 또 시민들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

변화에 대한 갈망과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는 의회가 되기를 시민들은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첫 시험대가 의장단 구성에 있는 만큼 의원들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또 선택 뒤에는 책임이 뒤 따른다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 분명히 보여줬다. 이제부터는 의원들이 시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줄 때다. 시민들은 표로써 말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의원들이 활동을 하기를 다시 한번 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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