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환기자

울릉군이 여객선의 복수노선화를 추진하면서 관할관청으로부터 울릉저동과 강릉(강원도), 후포(울진) 등 2곳을 연결하는 새로운 노선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취득, 여객선 구입 등 취항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후포와 울릉 저동을 연결하는 여객선사가 다음달 8일부터 운항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울릉 저동항에는 울릉군이 2개 노선의 여객선 취항에 대비, 이용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총면적 231.66㎡(70평)에 연면적 463㎡(140평)의 여객선 터미널을 신축하고 있다. 하지만 후포와 울릉 저동항을 연결하는 여객선사는 터미널 건물이 신축되기 전 취항을 목표로 임시여객선 터미널을 자비로 신축하고 있다. 그러나 선사측이 건축중인 임시터미널 건물이 너무 협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울릉군이 허가하고 선사가 신축중인 임시 터미널 건물은 경량철골구조로 총면적 131.99㎡(약40평)에 승객대기실 79.73㎡(24평), 사무실 26.13㎡(8평), 화장실26.13㎡(8평)로 승객대기실이나 화장실 등의 면적이 운항준비중인 여객선 승객정원 313명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협소하다.

울릉도 지역은 지리적인 영향으로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해 우천시에는 79.73㎡(24평)의 면적에 승객 300여명이 대기해야 한다. 하지만 신축중인 임시 터미널 대기실 면적으로는 약 50여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용객들의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

여객선이 운항중인 포항, 부산, 여수, 목포 등 타지역에서는 여객선터미널을 신·증축할 때 이용객들의 편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데 울릉군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울릉저동과 강릉·후포 등지에서 운항 계획중인 여객선들의 접안 장소인 저동항 돌제 부분과 터미널까지 거리도 약 70m정도 떨어져 있다. 때문에 이용객들이 터미널서부터 선박까지 여름철 따가운 햇볕은 물론 비가 올때도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해야하는 불편이 생길 것으로 보여 울릉군과 허가 관청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동의 버스정류장과 택시승강장은 여객선 터미널과 약 200m이상의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 울릉군이 국제관광휴양섬을 만들기 위해 노선의 다변화, 다양화를 지향하고 지금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길 바라는 주민들의 열망도 좋지만 찾아오는 관광객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도 10여년 전부터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개선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지난해 울릉군이 도동항 게이트 웨이 사업을 시행키로 하고 올해부터 현대식 터미널 건물을 신축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동항 역시 현대식 터미널이 아니어도 이용객들이 당장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협소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여론이다.

울릉군과 노선운항을 허가하는 관계당국이 사업자의 상황을 고려하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여객선 터미널과 대중교통망 등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 후 선박운항을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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