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스페인, 12일 결승 맞대결…빠른 공수 전환 VS 아기자기한 패스 격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컵의 주인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무적함대' 스페인의 한 판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12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이들은 단 한번도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

네덜란드와 스페인 모두 세계 정상급 전력을 갖췄지만 지난 1930년 1회대회후 18차례 월드컵 무대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결승 진출도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스페인의 '월드컵 울렁증'은 더 심했다.

이번 대회까지 13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 대회 때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결승 진출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무려 80년 만에 처음이다.

'무관의 제왕'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스페인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1966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44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의 한을 풀었다.

이제 그 여세를 몰아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결승전은 이번 월드컵의 새로운 트랜드인 실리축구의 지존이 누구인가를 가릴 전망이다.

우선 네덜란드는 기동성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수 전환과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 공격수들의 협력 수비가 적극적이다.

4-2-3-1 포메이션의 측면 날개로 나서는 디르크 카위트(리버풀)와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최전방 원톱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등 4명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리를 바꾸면서 경기를 풀어가 수비수들이 막기가 어렵다.

스네이더르는 스위칭 플레이 덕에 2선에서 뛰면서도 5골을 넣었다.

이에 맞서는 스페인은 중원에서 아기자기한 패스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일품이다.

역시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스페인은 중앙의 사비(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와 좌·우 날개 페드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등 발재간이 좋은 선수들이 미드필더에 포진한다.

독일과 4강전에서 스페인의 패스 성공률은 81%였다. 총 731회의 패스 중 590개를 성공시켰다. 사비의 패스 성공률은 약 87%에 달했다.

포백 수비라인도 네덜란드보다는 안정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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