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고의 젊은피로 손꼽혀온 '신형 전차' 토마스 뮐러(21.바이에른 뮌헨)가 3-4위전에서 대회 5호골을 터트리며 득점상(골든슈)과 신인왕을 모두 휩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뮐러는 11일(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우루과이와 대회 3-4위전에서 전반 19분 독일의 선제골을 장식하면서 3-2 승리의 초석을 놨다.

경고 누적으로 스페인과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해 그라운드 밖에서 독일의 결승 진출 실패를 지켜봤던 뮐러는 이날 오른쪽 날개로 나서 우루과이의 골문을 노렸고, 기회는 예상 밖으로 빨리 찾아왔다.

전반 19분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바이에른 뮌헨)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한 게 골키퍼의 손을 막고 튀어나오자 2선에서 득달같이 뛰어들어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뮐러의 대회 5호골.

특히 뮐러는 아르헨티나와 8강전에서도 전반 3분 만에 슈바인스타이거의 프리킥을 헤딩 결승골을 뽑아내 뮌헨의 팀 동료인 슈바인스타이거와 찰떡궁합을 선보이며 차세대 전차군단의 주요 득점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날 골로 뮐러는 다비드 비야(스페인.5골 1도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5골 1도움),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5골 1도움) 등과 함께 5골로 다득점 동률을 이뤘지만 3도움에 다른 선수보다 출전시간이 적으면서 득점상(골든슈)인 '아디다스 골든 부트' 1위로 올라섰다.

만약 결승전에서 맞붙는 비야와 스네이더르가 골 맛을 보지 못한다면 골든 부트의 영광은 뮐러의 차지가 된다.

뮐러의 영광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득점왕과 더불어 최고의 영예 가운데 하나인 '베스트 영 플레이어 어워드'(신인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 베스트 영 플레이어 어워드' 후보자에 뮐러와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멕시코)와 앙드레 아예우(가나) 등 3명을 올려놨다. 신인왕 후보의 자격은 1989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이며 상패와 더불어 부상으로 현대차의 '투싼 ix 35' 승용차를 받게 된다.

하지만 뮐러와 경쟁하는 도스 산토스와 아예우는 각각 16강과 8강에서 탈락했을 뿐 아니라 골도 없다. 뮐러로선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독일로선 지난 2006년 대회에서 루카스 포돌스키(쾰른)가 신인왕에 오른 이후 두 대회 연속 신인왕을 배출하는 영광을 눈앞에 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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