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와 50년 만에 리턴매치 3-2 진땀승…2회 연속 3위

케디라, 천금 헤딩골11일(한국시간) 독일과 우루과이의 월드컵 3-4위전에서 자미 케디라(독일·등번호 6번)가 결승 헤딩골을 넣고 있다. 연합

'전차군단' 독일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2회 연속 3위를 달성하며 대회를 마쳤다.

독일은 11일(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7분 자미 케디라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를 3-2로 힘겹게 물리쳤다.

이로써 독일은 자국에서 개최됐던 지난 2006년 대회에 이어 월드컵 2회 연속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무적함대' 스페인과 준결승 대결에서 0-1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독일은 1970년 멕시코 대회 3-4위전에서 우루과이를 1-0으로 제압한 데 이어 50년 만의 리턴매치에서도 승리했다.

이날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한 토마스 뮐러(독일)와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은 각각 5골로 다비드 비야(스페인),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와 득점 부문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독일은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신·구 및 공·수 조화를 앞세워 전반 19분 선제골을 뽑았고 뮐러가 해결사로 나섰다.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가까스로 쳐내자 뮐러가 오른쪽 골지역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우루과이는 전반 28분 오른쪽 하프라인 부근에서 디에고 페레스가 태클로 공을 가로챈 뒤 수아레스에게 찔러준 것을 에딘손 카바니가 받아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골문을 갈라 1-1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공격 주도권을 쥔 우루과이는 후반 6분 포를란의 역전골로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포를란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에히디오 아레발로가 크로스를 올려주자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꿰뚫었다.

독일도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독일은 후반 11분 제롬 보아텡이 오른쪽 후방에서 반대편으로 길게 전진 패스를 해주자 왼쪽 골지역에 도사리던 얀센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골네트를 출렁여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토너먼트의 강자' 독일이 강한 뒷심을 발휘했고 미드필더 케디라가 머리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37분 오른발 코너킥 찬스에서 외질의 코너킥이 우루과이 수비수 루가노의 오른발을 맞고 살짝 떠오르자 케디라가 달려들며 헤딩슛을 내리꽂아 그대로 오른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독일의 승리를 확정하는 천금 같은 결승골이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3-4위전 패배를 설욕하려던 우루과이는 후반 추가 시간에 포를란의 강력한 프리킥마저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면서 결국 50년 만의 4위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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