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 아이폰4의 수신불량 사태가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지난 16일 긴급 기자회견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이번 사태에서 애플과 잡스 CEO가 보여준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IT 전문가 패트릭 컬리는 이번 사태에 대한 애플의 전반적인 대응에 대해 'C'라는 낮은 점수를 매겼다고 IT 전문 매체 컴퓨터월드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컬리는 아이폰4의 수신불량 문제는 지난 6월24일 출시된 지 불과 몇시간 만에 제기됐지만 애플은 컨슈머리포트가 지난 12일 아이폰4를 추천 제품에서 제외하기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블로그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급속히 퍼져나가는 요즘과 같은 때에는 상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제조사는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컬리는 또 애플이 사태 초기 수신불량 문제를 호소하는 사용자들에게 "아이폰4의 왼쪽 하단을 잡지 않으면 된다"라든지 "시중의 케이스를 사용하라"고 조언한 것은 일부 사용자들에게 모욕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컬리는 그러나 잡스가 기자회견에서 경쟁사들의 스마트폰들도 기기를 잡을 때 수신불량 문제가 발생함을 보여주며 아이폰4를 옹호한 것은 대화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었다며 그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A-'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맥과이어는 기술과 관련된 문제에서 블로거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며 애플이 문제의 성격을 규정하고 이를 밝히는 데 신중을 기한 것은 바람직했다며 컬리와는 다소 다른 견해를 보였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잡스 CEO가 아이폰4의 문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에 나서게 된 데는 아이폰4를 추천 제품에서 제외한 컨슈머리포트의 조치가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컨슈머리포트의 조치 이전에도 기즈모도와 같은 IT 전문 블로그 등에서는 이미 아이폰4를 둘러싼 논란이 불붙었지만 74년 동안 바닥재나 청소기 등 다양한 상품을 평가하며 신뢰를 구축해온 컨슈머리포트가 결국 애플을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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