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최고조..부상선수도 없어
"미니홈피 방문자 수로 어렴풋이 인기 실감"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쏘아 올린 한국 여자 대표팀이 다시 신발을 동여맸다.

26일 보훔에 입성한 대표팀은 27일 회복훈련과 전술훈련, 28일 비디오 분석과 공식 훈련 등을 통해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29일 홈팀 독일과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전날 멕시코를 3-1로 완파한 대표팀은 이날 보훔에서 회복 훈련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오랜만에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선수들은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 근처를 산책하거나 책을 읽으며 심신의 피로를 달랬고, 노트북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영화,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선수들도 있었다.

지소연(한양여대), 이현영(여주대) 등 선수들은 아직 국내에서의 뜨거운 관심을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비싼 요금 때문에 인터넷을 충분히 보지 못하고 있으나 미니 홈피가 방문자가 급증하고, 국내 친지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으면서 어렴풋하게 변화를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선수단 관계자는 "경기가 뜻대로 잘 풀리고 있고 부상자도 없어 선수단 분위기는 아주 밝다"면서 "다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친구들이기 때문에 서로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미국과의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던 임선주(한양여대)도 금방 부상에서 회복해 전날 멕시코전에 선발 출장했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인 최태열 대표단 단장은 "체격이나 체력은 서양 선수들에 밀리는 편이지만 기술력이나 팀워크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선수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한국 여자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사명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여자 축구의 저변 확대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주장인 김혜리(여주대) 선수도 "여자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홈팀 독일과의 4강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4강 진출로 독일 내 한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지 한인회는 대표단에 100석의 입장권 구입이 가능한지 문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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