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위덕대학교 교양학부)

어린 아이들은 칭찬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유명해지면서 칭찬은 아주 좋은 자녀양육법 중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으며,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칭찬하는 것이 좋은 양육법이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가끔씩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자녀에게 칭찬을 할 요량으로 "예쁘다", "착하다", "잘한다", "멋있다"를 남발하는 부모님들이 있다. 자녀에게 칭찬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이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용기와 자기존중감을 키워주기 위해서 우리는 칭찬을 한다. 하지만 칭찬의 남발은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첫째 부작용은 자기만 잘난 줄 아는 '안하무인 공주병, 왕자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다른 아이가 칭찬받는 꼴을 못 본다. 시기와 질투쟁이가 되는 것이다.

둘째 부작용은 칭찬에 집착하여 칭찬을 위해 공부하고 일한다. 그리고 자기가 한 일에 칭찬이 뒤따르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억지로라도 상대방에게 칭찬을 받아내려고 한다. 칭찬을 받으면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기분이 좋아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칭찬과 좋은 평가에 목말라 한다. 성인들 중에서도 이런 '칭찬중독자'와 일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아내려고 일에 매달리는 '일중독자'가 매우 많다.

칭찬하기에 부작용이 있다면 그 대안은 무엇일까? '격려하기'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찬하기와 격려해 주기는 둘 다 긍정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서 같은 과정인 것처럼 보이지만, 칭찬하기는 실제로 아동으로 하여금 자기통제와 자기 동기화에 따르기보다는 외적인 통제와 동기화의 공급원에 의존하도록 가르친다.

칭찬하기는 외적인 보상에 대한 동기 부여를 시도하는 것이다. 실제로 부모가 칭찬하기를 하는 것은 "만일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네가 한다면, 너는 나에게 인정과 보상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칭찬하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무능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아동은 자신의 가치가 다른 사람의의견에 달려 있다고 믿게 된다. 칭찬하기는 가치 판단을 하는 말로 쓰이는 것으로서 아동으로 하여금 외적인 평가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예를들면 부모의 칭찬에 따른 자녀의 속마음은 이렇다.

부모반응: "너는 정말 착한 아이구나!" 아동입장: "내가 착할 때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일까?" 부모반응: "네가 좋은 성적을 받았구나. 정말 훌륭하다!" 아동입장: 아동은 그들이 좋은 점수를 받을 때만 가치가 있는 것일까라고 추론하게 된다. 부모반응: "네가 정말 잘했어."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아동입장: 부모의 평가가 아동 자신의 평가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다.

칭찬하기에 비해 격려하기는 내적인 평가와 아동이 기여한 일에 초점을 맞춘다. 자기 동기화와 자기통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촉진시켜 준다. 격려해 주기는 부모가 자녀에게 그들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실수로부터 배우게 하며, 자신에 대하여 자신감을 가지도록 해 주고, 기여하는 것을 통하여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데 아동의 노력에 대하여 얘기해 줄 때는 이미 한 일에 대하여 가치 판단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칭찬해주기는 모든 상황에서 해주기 어렵지만 격려해주기는 노력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언제든지 줄 수 있는 것이다. 아동이 자신의 노력이 격려 받고 가치 있고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그들은 내구력과 결단력을 개발하고 훌륭한 문제해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격려하기의 예를 들어보자.

노력을 인정하고 증진시킬 수 있게 격려해 주는 구절:네가 해 냈구나!" "네가 알아냈구나!", "네가 그것을 알아낼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구나", "네가 문제지를 절반이나 마쳤는데 이제 겨우 4시구나."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격려해 주는 구절: "나는 네가 해 낼 것이라고 믿고 있었어!", "네가 계획이 있는것 같구나", "너를 알기 때문에 네가 잘 해낼 것이라고 믿고 있어"

기여하기, 장점, 감사하기에 초점을 두고 격려해 주는 구절: "고마워, 정말로 큰 도움이 됐어!", "네가 장래에 대해 생각이 깊구나." 혹은 "네가 상차리는 걸 도와줘서 정말로 고맙다."

요약하면 격려해 주기란 (1)아동의 있는 그대로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받아들이는데 조건을 붙이지 않는 것), (2)행동의 긍정적인 측면을 지적하는 것, (3)아동을 믿는다는 것을 보여 주어 그들이 스스로를 믿을 수 있도록 하는 것, (4)노력하는 것과 증진하고 있음을 인정해 주는 것, (5)기여해 준 것에 대하여 감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격려해주기는 또한 노력하는 것, 증진하는 것, 기여하는 것에 초점을 둠으로써 아동에게 잠재되어 있는 창의성을 키워 주는 것이기도 하다.

결코 어렵지 않은 좋은 대화법 중 하나가 격려하기이다. 한 번 사용해 보자. 밑져야 본전인데... 아니 '밑져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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