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화장품 강연이 피부관리·상담사

강연이 할머니는 76세의 나이를 극복하고 화장품회사 피부관리와 상담사로 근무하며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 강 할머니(사진 왼쪽)가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화장품회사에 근무한다면 젊은 여성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강연이 상담사는 우리나이로 일흔 여섯살인데도 H화장품에서 피부관리와 상담사로 근무하면서 젊은이 못지않게 열심히 활동한다. 필자가 방문한 날도 신입회원들과 함께 본사 부회장의 화상교육을 받고 있었다. 장영자 본부장이 소개한 강연이 상담사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아직 젊은이같은 모습이다. 늘 화장품을 가까이 하고 피부관리에 대한 상담을 하니 우선 자기 자신을 잘 단장하고 있어야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늙으면 7가지를 업(Seven Up)시켜야 한다고 흔히 말한다.

클린 업( Clean up) 늙을수록 몸을 깨끗이 하라.

드레스 업( Dress up) 옷을 단정하게 잘 입으라.

쇼 업( Show up) 움츠리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라.(모임 같은데 잘 참석하라.)

페이 업( Pay up) 지갑은 열고

셧 업( Shut up) 잔소리는 줄여라(입은 닫아라 )

치어 업(Cheer up) 긍정적으로 활기있게 살고,

기브 업( Give up) 포기할 것은 포기하라(욕심을 버려라.)

강연이씨와 얘기하면서 그녀가 이 일곱가지를 지키며 사는 할머니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 근무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는지?

"한 십년 쯤 됩니다. 66세에 처음 시작했으니까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많은 나이인데,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셨는지요?

"처음부터 내가 꼭 이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한 것은 아니고, 그때는 영천 아들네서 손주를 봐 주고 있었지요. 경주에 일이 있어 갔다가 화장품 준다고 해서 그냥 따라갔는데 부회장님의 교육을 듣게 되었지요. 어찌나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던지 거기에 반해서 영천에서 경주까지 석 달을 하루도 안 빠지고 통근을 했습니다. 그 후에 영천에도 지점이 생겨 3년을 다니다가 딸이 포항에 있어 막내아들과 포항으로 이사 와서 계속 이곳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일이 힘 드시지는 않는지?

"내가 이 나이에 힘든다 싶으면 못하지요. 일이 즐겁고 젊은 사람들하고 함께 일하니 젊어지는 기분이고, 친구들은 경로당에서 화투놀이 하고 놀지만, 경로당에는 갈 시간도 없고 취미에 맞지도 않아요. 이 나이에도 일을 하게 해주니 고마운 일이지요."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데요. 우리 지점에서는 제일 연세가 높으시지만 다른 지점에는 80이 넘으신 본부장도 계세요. 우리 회사는 나이나 학력, 경력을 따지지 않아요. 자기가 열심히만 하면 나이가 문제가 아니죠. "

필자와 이름이 같은 이정희 상무가 덧붙였다.

-이 일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다면?

"많지요. 자유스럽고, 내가 일을 한다 싶으면 뿌듯하고, 포항에 이사 온지 3년이 채 안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된 것도 보람이고, 나도 좋은 화장품 바르고 다른 사람들도 예쁘게 해주고. 요즘은 회사에서 나오는 좋은 건강식품 먹고 아픈 사람들이 몸이 좋아지는 것 보면 보람을 느끼지요. 집에 가만 있으면 이런 기분을 어찌 알겠습니까? 사람들이 내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 더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오래 이 일을 하실 생각인지요?

"그것은 알 수 없지요. 나는 젊은 사람들과 노는 것이 좋지만, 나이 많다고 찡그리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데까지 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일하는 것이 내 마음이 즐겁고 항상 들어도 교육이 참 마음에 들어요. 그래도 언제라도 내가 하기싫다고 생각되면 그만둘 것입니다."

한 달 수입은 얼마 쯤 되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그녀는 자식에게 손 안 벌릴 정도는 된다며 방문할 가정에 가져갈 화장품을 챙겨 총총이 나간다. 젊은 동료들과 어울려 나가는 그녀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나이 먹어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데 한 몫을 하는 그녀야 말로, 아름답고 당당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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