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식 2사회부 부장

지방단체장을 민선으로 뽑은지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했다.

그 동안 관선지방단체장과는 달리 주민들의 표를 의식하다보니 각 시·군마다 기관단체의 크고작은 행사가 년간 수천건에 이르고 있다.

사실 단체장들은 초청이 급증하면서 행사 참석으로 인한 업무공백이 컸다.

공무원들은 인터넷으로 결재도 하지만 새로운 사업이나, 중요한 사업에 대해 현직군수에게 일일이 설명과 함께 제가를 받아야 하는데 잦은 행사로 결재 받기가 하늘에 별따기란 말이 나올 정도다.

취임 4개월째를 맞은 장욱 군위군수가 민생현장 방문, 대형 프로젝트의 내실 있는 추진과 기업유치, 일자리창출 등 현안업무에 매진하기 위해 각종 행사 참석을 대폭 축소키로 해 공무원 등으로 부터 상당한 공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민간단체 행사의 증가로 자치단체장 참석범위가 확대되고 각 기관, 단체 등에서 행사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자치단체장 초청이 급증하면서 하루 평균 5~6건, 연간 1천800회 이상 행사 참석으로 인한 업무공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행사 뿐 아니라 읍·면 기관 및 사회단체의 행사까지 포함하면 연간 2천여건에 이르는 행사 전체를 챙길 경우, 자칫 행정 업무가 지연되거나 소홀하게 다뤄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장 군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행사 참석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연례적 행사는 부군수, 실과소장, 읍·면장 참석으로 하향조정키로 했다.

앞으로 군수가 참석하는 행사는 국경일행사, 국제행사, 전 군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행사 등 연간 500여회로 축소한다. 하지만 경미하나 군정운영을 위해 참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행사 등에는 참석한다. 군수 부재시나 군·기관·사회단체가 주관하는 일반 행사 등은 부군수가 참석한다.

또 사회단체 회원 일부 참여행사 읍·면 단위행사, 업무분야별 관련성으로 참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소규모 행사에는 실과소 또는 부군수, 읍·면장이 참석, 실과소장 책임행정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매년 분산돼 열리던 군위군민체육대회, 친환경농산물 전시회, 삼국유사 전국마라톤대회, 군위문화원 행사 등을 묶어서 2∼3일 간의 걸쳐 가을 군민축제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장욱 군위군수는 "그동안 넘쳐나는 행사 참석으로 현안업무를 챙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지역발전의 저해요인이 될 수도 있어 행사참석에 관한 새로운 기준이 마련돼 업무 집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단체장과 달리 업무에 비중을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지역주민들은 모든 행사장을 분주히 다니는 군수보다 지역발전과 주민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는 행정업무에 전념하는 장 군수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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