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대회 초반 한·중·일 아시아 스포츠 '빅3' 희비 엇갈려

뱃속 아이와 함께 딴 金14일 광저우시 아오티 스포츠센터 사격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우승한 한국의 김윤미가 과녁을 바라보고 있다. 임신 7개월인 김윤미는 10m 개인, 단체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

펄펄 나는 중국, 기대 이상 선전에 흐뭇한 한국, 텃밭에서 부진으로 풀 죽은 일본.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발 총성이 울린 13일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스포츠 '빅3' 선수단 표정은 저마다 달랐다.

중국은 예상대로 첫날부터 메달 싹쓸이에 나섰다.

13일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19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2개 등 전 종목 메달을 획득하는 괴력을 뽐냈다.

대회 초반에 전진 배치한 중국의 전략 종목인 댄스스포츠와 사격에서 각 5개의 금메달을 휩쓸었고 수영이 6개 중 4개, 역도·우슈가 나란히 2개 모두 석권하며 무더기 금메달 수확에 앞장섰다.

특히 신설 종목인 댄스스포츠에선 대회 첫 날 걸린 5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최고의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이런 초반 기세라면 역대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최대 금메달은 물론이고 200개도 가뿐히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 역대 출전국 중 가장 많은 183개의 금메달을 땄다.

도하 대회 때 165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던 중국이 또 한 번의 '안방 잔치'를 예약한 셈이다.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내건 한국도 초반부터 신바람을 냈다.

한국은 대회 첫날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8개로 일본(금 4개, 은 10개, 동 9개)보다 은메달 수에서 적어 종합 3위로 밀렸지만 '대박 스타트'로 종합 2위 수성이라는 목표 달성 기대를 부풀렸다.

사격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 첫 금빛 낭보를 전했고 유도에서도 남자 100㎏ 이상급의 김수완(용인대)과 남자 100㎏급의 황희태(수원시청), 여자 78㎏급의 정경미(하이원)가 사이 좋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73㎏급의 왕기춘(용인대), 81㎏급의 김재범(마사회), 66㎏급의 김주진(수원시청) 등 세 명을 우승 후보로 분류했던 유도로선 뜻밖의 금메달로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박스임을 입증했다.

한국 선수단도 일본과 맞대결에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함으로써 종합 2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일본은 기대했던 유도와 수영에서 부진 탓에 2위 탈환 목표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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