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수영 저조가 원인…2위 복귀 어려워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2위 복귀를 노리는 일본이 대회 초반 메달밭인 유도와 수영에서 미끄러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나흘째 메달 레이스가 펼쳐졌던 16일까지 금메달 15개와 은메달 34개, 동메달 7개로 한국(금 22개, 은 17개, 동메달 13개)에 금메달 수에서 7개 적은 종합 3위로 밀렸다.

이 때문에 일본은 효자 종목인 유도와 수영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사냥해 대회 초반 한국의 기세를 꺾고 아시아 2위 탈환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유도에서 부진이 한국과 2위 다툼에서 밀리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 4개에 그쳐 5개를 딴 중국에 종합 1위 자리를 내줘 종주국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일본은 올해 9월 안방에서 열린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때 전체 16개 체급 중 금메달 10개를 휩쓸어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일본은 16일 경기를 모두 마친 유도에서 금메달 7개와 은.동메달 각 4개를 획득했다.

4년 전 `도하 참패' 악몽에서 벗어났지만 두 달 전 세계선수권대회 초강세를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성적표는 아니다.

이와 달리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종합 2위를 노리는 한국은 유도에서만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목표치였던 금메달 3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한국은 일본과 결승 대결을 펼쳤던 남자 100㎏급의 황희태(수원시청)와 여자 78㎏급의 정경미(하이원)가 예상 밖의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일본과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견인차 구실을 했다.

일본은 수영에서도 성적이 시원찮다.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올림픽 2회 연속 남자 평영 100m와 200m를 제패했던 `간판' 기타지마 고스케가 이번 대회 평영 100m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하는 악재가 겹쳐 금메달 5개에 그쳤다.

반면 중국이 수영에서 대회 3관왕에 오른 여자 간판 쟈오류양을 앞세워 무려 19개의 금메달을 따 일본을 압도했고 한국도 박태환(단국대)이 두 차례 금빛 물살을 갈랐다.

일본은 남은 수영과 47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 강세를 보이는 여자 레슬링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초반 기선 다툼에서 밀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16년 만의 아시아 2위 탈환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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