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2회연속 전관왕..사이클.펜싱.요트.볼링도 금메달

태극전사들의 금메달 사냥이 지칠 줄을 모르고 있다.

한국은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이 반환점을 돌아선 20일 골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고 사이클 도로에서 남녀 1위를 석권했다.

펜싱과 요트, 볼링에서도 아시아 정상에 오른 한국은 금메달 9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7개를 한꺼번에 수확, 이번 대회 메달 합계가 금메달 52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57개로 대폭 늘어났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하루동안 금메달 9개를 딴 것은 지난 14일에 이어 두번째다.

단독 1위 중국(금138, 은65, 동67개)은 역대 최다 메달을 향해 질주를 계속했고, 3위 일본(금29, 은52, 동 55개)은 요트와 승마에서 금메달 5개를 추가했지만 한국과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토요일 오후를 가장 화려한 금빛으로 물들인 `효자 종목'은 골프였다.

남녀 골프 대표팀은 광저우 드래곤레이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었다.

여자부에서는 김현수(예문여고)가 11언더파 277타를 쳐 우승했고 각국 대표 3명 가운데 2명의 베스트 스코어를 합치는 단체전에서도 최종합계 16언더파 560타로 2위 중국(5언더파 571타)을 11타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김민휘(신성고)도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개인전 정상에 올랐고 국가별 상위 3명의 스코어를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도 최종합계 22언더파 842타로 인도(10오버파874타)를 무려 32타차 앞서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 골프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전관왕이 됐다.

트랙에서 부진했던 사이클은 도로에서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에 함박 웃었다.

`대체 선수'로 난생 처음 태극마크를 단 최형민(20.금산군청)은 남자 53.4㎞ 도로독주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의 이민혜(25.서울시청)도 35.6㎞ 도로독주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최형민은 이날 1시간08분16초12 만에 53.4㎞를 완주해 유진 와커(키르기스스탄.1시간08분26초91)와 후세인 아스카리(이란.1시간08분48초49)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사이클이 아시안게임 도로 독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처음이다.

당초 금메달 4개 이상을 목표로 잡았던 사이클은 기대했던 트랙에서 선수가 넘어지는 불운으로 금메달 2개에 그쳤지만 도로에서 연달아 '깜짝' 금메달이 터져 나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통의 `효자 종목' 펜싱에서 5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최병철(29.화성시청)은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홍콩의 청쉬런과 치열한 접전 끝에 15-14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플뢰레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했던 최병철은 4년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 펜싱에서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21.동의대), 남자 에페의 김원진(26.울산광역시청), 여자 플뢰레 남현희(29.성남시청), 사브르 김혜림(25.안산시청)에 이어 5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볼링은 금,은메달을 독차지했다.

최복음(23.광양시청)-최용규(23.부산시청)-장동철(24.울주군청) 조는 남자 3인조 결승에서 거침없는 스트라이크 행진을 벌이며 4천61점을 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용규가 1천433점으로 앞장섰고 에이스 최복음이 1천321점, 장동철이 1천307점을 보탰다.

홍해솔(20.한체대), 서상천(26.용인시청), 조영선(24.양산시청) 조는 3천952점을 합작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산웨이 워터스포츠 센터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요트 남자 레이저급에 출전한 하지민(21.한국해양대)은 12차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총점 21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레이저 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하지민은 이날 금메달로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반면 종주국 스포츠 태권도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태권도 마지막 날 남자 54㎏급의 김성호(19.용인대)와 여자 73㎏ 초과급의 오정아(26.인천시청)는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거는데 만족했다.

목표치의 절반에 불과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에 그친 한국은 중국(금4, 은2, 동4), 이란(금3, 은2, 동4)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힘겹게 6회 연속 종합 우승은 이뤄냈지만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아시안게임 첫 우승을 노렸던 여자 축구는 준결승에서 북한과 연장 접전 끝에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1-1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 2분과 연장 후반 12분 북한의 라운심에게 결승골과 쐐기골을 잇달아 내줘 완패했다.

3-4위전으로 밀려난 한국은 홈팀 중국과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3연패에 도전하는 북한은 같은날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배드민턴은 혼합복식에 나선 신백철(21.한국체대)-이효정(29.삼성전기) 조가 준결승에서 중국의 허한빈-마진 조에 2-1(20-22 21-18 22-20)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남자 단식 준결승에 나선 박성환(국군체육부대)은 '최강' 린단(중국)에 0-2(14-21 10-21)로 완패했다.

이밖에 여자농구는 예선 A조 2차전에서 약체 인도를 98-44로 대파하고 2연승을 달렸고 예선 풀리그에서 4연승을 달렸던 여자 하키는 중국과 2-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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