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휘. 김현수, 남녀 2관왕

한국 남녀 골프 대표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어 2회 연속 금메달 4개를 합작했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 김민휘(신성고)와 여자 대표팀 '다크호스' 김현수(예문여고)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독식해 2관왕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한국은 20일 광저우 드래곤레이크 골프장(파72)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부 최종 라운드에서 김민휘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필리핀의 루이스 미겔(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을 9타차로 꺾고 우승했다.

함께 출전한 '맏형' 이경훈(한국체대)이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아쉽게 동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가운데 이재혁(이포고)과 박일환(속초고)은 각각 3오버파 291타와 5오버파 293타에 그쳐 9위와 공동 1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성적이 좋은 3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단체전에서 한국 남자는 최종합계 22언더파 842타로 인도(10오버파874타)를 무려 32타차 앞서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여자부에서는 김현수의 활약이 빛났다.

김현수는 여자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나눠치며 이븐파 72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전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던 김현수는 이날 이븐파 72타로 침착하게 4라운드를 끝내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김지희(육민관고)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중국의 옌진과 동타를 이룬 끝에 18번홀에서 치러진 순위 결정전에서 밀려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금메달에 빛나는 한정은(중문상고)은 보기 5개에 버디는 1개에 그치며 4오버파 76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4위로 내려 앉아 메달 확보에 실패했다.

그러나 여자 대표팀도 3명 가운데 2명의 베스트 스코어를 합치는 단체전에서도 최종합계 16언더파 560타로 2위 중국(5언더파 571타)을 11타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때도 남녀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모조리 땄던 한국은 4년 만에 도하의 기적을 재현하며 아시아 최강의 입지를 다졌다.

한연희 대표팀 감독은 "오랜 합숙 기간에 힘든 훈련을 참아 준 선수들이 대견하다"며 "평소의 80% 실력만 발휘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남녀 대표팀 모두 100% 이상 실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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