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장 '텐-텐-텐' 홈팀 中 꺾고 금메달

최강 '태극여궁사' 단체전 4연패 명중21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중국과의 2차 연장전 끝에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윤옥희,주현정,기보배가 태극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

한국 여자 양궁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강의 전력을 확인했다.

한국은 2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아오티 아처리 레인지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과 4엔드까지 220-22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해 두 차례 슛오프를 치른 끝에 30-27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대회를 연패했다.

윤옥희(25·예천군청)는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테랑 주현정(28·현대모비스)과 신예 기보배(22·광주광역시청), 윤옥희가 단체전에 출전해 차례로 시위를 당겼다.

한국이 인도와 준결승전에서 슛오프까지 치르고 올라온 상황에서 시작된 경기. 한국과 중국은 두차례 슛오프를 치르는 뜨거운 접전을 펼쳤다.

엔드마다 스코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후반에 기선을 제압한 것은 중국이었다.

한국은 3엔드 4발째에 주현정이 실수로 7점을 쏘고 말았다. 기보배와 윤옥희가 10점과 9점을 잇따라 쏘았으나 불안했다.

중국의 천밍과 장윤뤼, 주샨샨은 10점, 9점, 9점을 쏘아 마지막 엔드를 남겨두고 점수 차를 168-165, 3점차로 벌렸다.

하지만 한국은 4엔드 첫 3발에서 10점, 9점, 10점을 기록했다. 중국은 9점, 8점, 9점을 쏘고 말았다.

중국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194-194 동점이 돼 한국은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한국은 다시 8점, 9점, 9점을 쏘아 상대가 9점씩만 기록해도 금메달을 놓치는 위기를 자초했다.

중국은 마지막 3발에서 첫 2발을 8점씩 쏘았다.

갑자기 중국의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궁사 주샨샨이 10점을 쏘면서 승부는 다시 220-220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과 중국은 마지막 3발로 승부를 결정하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한국은 9점, 9점, 10점을 쏘았고 중국은 10점, 9점, 9점을 쏘아 또 동점이 됐다. 2차까지 가는 '서든데스'가 펼쳐졌다.

한국은 에이스 주현정이 10점, 든든한 신예 기보배가 10점, 확실한 해결사 윤옥희가 10점을 쏘는 등 '텐텐텐'을 깔아두고 상대의 결과를 기다렸다.

중국은 첫발에 10점을 쏘았으나 한 발이라도 실수하면 진다는 부담 때문인 듯 두 번째 장윤뤼가 7점에 쏘는 실수를 저질러 무너졌다.

짜릿한 승리를 낚은 태극궁사들은 마지막 궁사가 활을 쏘는 동안 서로 부둥켜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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