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청, 수정란 상태 인체 별영향 없어

기생충 알이 들어있는 김치를 먹으면 인체에 어느정도 해가 될까.

국내산 김치에도 기생충 알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큰 악영향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기생충 알이 들어있는 김치를 먹으면 곧바로 기생충이 생긴다거나 인체에 치명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21일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발표 이후 시중 약국에서 구충제가 불티나게 팔리는 등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하지만 이번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를 보면 국산 김치에서 검출된 회충 등 기생충 알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수정란 상태다.

수정란이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춘 애벌레가 들어있는 자충포장란 상태가 되기 전에는 식품을 통해 인체에 들어가도 감염 확률이 전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충포장란도 성충으로 성장하기까지 모두 5기의 상태를 거치는데, 회충과 편충은 2기 자충포장란, 그밖의 기생충은 3기 자충포장란이 돼야 인체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단순한 미성숙 수정란은 분변을 통해 인체에서 빠져나간다.

윤희정 서울대 수의과학대 기생충학교실 교수는 “미성숙된 기생충 알이 들어있는 김치를 먹어도 감염될 확률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며 “지나치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애벌레를 갖추고 있는 자충포장란 상태라도 큰 문제가 없다.

채종일 서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는 “감염 가능한 기생충의 알(자충포장란)이 체내에 감염될 경우 복통, 설사, 빈혈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구충제를 복용하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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