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메카·KTX 개통…지역 거점대학 넘어 세계로 도약 기회
내년부터 지자체 등 3중 지원받아 원자력분야 전문 인력 양성

동국대 경주캠퍼스 전경.

동국대학교는 올해로 건학 104주년, 경주캠퍼스 설립 32주년을 맞이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이제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거점대학을 넘어 이제 영남지역 최고의 사립대학으로서 내실을 다진데 이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글로벌 교육을 강화하고, 특성화 학문분야를 중심으로 산학협력을 활성화하여 '21세기를 선도하는 국내 최고의 인재 양성 대학'으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한국정신문화의 원류에서 세계를 향한 힘찬 비상을 꿈꾸고 있는 경주르네상스의 중심에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있다.

◇원전메카·KTX 개통은 세계로 향하는 도약의 기회

2010년 11월 1일, 역사적인 KTX 경주구간의 완전 개통은 신라천년 수도이자 2000년 고도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도시 경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978년 설립 당시 10개 학과 400명의 신입생으로 경주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총장 손동진)는 설립 32주년을 맞이한 2010년 현재 1개의 의학전문대학원과 일반대학원, 불교문화대학원을 비롯한 3개의 특수대학원, 한의과대학과 의과대학, 에너지환경대학을 비롯한 9개 단과대학, 50여개의 학과에 재적생이 1만3천여명이 되는 명실상부한 지역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손동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수도권까지 불과 2시간 만에 돌파하는 '반나절 생활권'을 실현한 KTX 경주구간 개통은 경주에 뿌리내린 지 32년 만에 지역 거점대학을 넘어 영남지역 최고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 한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의 계기가 되고있다.

미래전략산업의 핵심인재 양성을 목표로한 에너지·환경대학 중심의 특성화 전략, 지역을 넘어 세계로 발돋움하는 국제화 전략, 교육내실화를 통한 교육력 강화 등 동국대경주캠퍼스가 추진해온 3대 핵심전략은 역사문화도시로,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또한 KTX개통 등 지역사회의 급속한 변화와 맞물리면서 영남권 최고 명문 사학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기폭제가 되고있다.

◇에너지·환경 특성화 성공

KTX개통으로 '경주르네상스'가 화두다.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전세계적인 원전 르네상스는 경주르네상스의 견인차다. 원전 4기가 가동 중이고 2기가 건설 중이며, 방폐장 등 선·후행핵연료주기 시설을 동시에 보유하고 또한 원자력기업인 한수원(주) 본사,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양성자가속기사업단 등이 이전하는 경주는 이제 국내 원전산업의 메카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적인 원전르네상스의 핵심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지난 2005년 경주시에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유치한 직후부터 주목한 것은 바로 이 분야다.

2008년 국내대학 최초로 에너지·환경대학을 신설한데 이어, 2009년 일반대학원 내에 에너지·환경학과 가속기과정을 신설하는 등 에너지·환경 분야를 대학의 특성화 분야로 선정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포함한 다양한 에너지특성화사업을 본격화한 것이다.

또 2011년부터는 경상북도로부터 3년간 4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원자력인력양성사업을 수행하며, 지식경제부가 최초로 추진하는 에너지인력양성사업 원자력분야에 선정되어 3년간 11억원을 지원받게 되어 명실상부한 원자력 특성화 대학으로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지자체, 지경부, 교과부까지 3중 지원을 확보한 곳을 국내 대학 가운데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유일하다.

◇국제화 전략 글로벌 인재 양성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최근 중국 북경화공대학 북방학원에서 한국어학당인 북방동국국제교육원 개원식을 가졌다.

글로벌 교육을 통한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배출을 목표로 하는 국제화 전략은 최근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분야다.

2010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는 그 성과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국제화 부문 지방대학중 4위, 전국 15위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세부 지표별 결과는 더욱 놀랍다. 외국인교수 비율 전국 8위, 해외파견 교환 학생 비율 전국 13위(지방 대학 중 2위), 영어강좌 비율 전국 16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 2007년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국제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다.

2010년 외국인 교원 70명을 신규 충원했으며, 전공영어강좌는 152개에서 367개로 대폭 확대했다. 유학생 유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17개국 4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2010년 개관한 인터내셔널 라운지에는 50여명의 외국인 전임교원이 상주하면서 80여개의 무료 외국어 회화 프로그램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운영하고, 개인 상담과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미국 미시건주립대학을 비롯한 21개국 110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하여 연간 100여명의 학생들이 외국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나가고 있으며, 교환교수 프로그램,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 공동 학술세미나, 학생해외봉사 프로그램 등의 국제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내실 있는 교육으로 취업 경쟁력 강화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010년 중앙일보 평가결과, 4년제 대학(전체대학 약 211개, 평가신청대학 93개) 중 49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본교와 분교의 분리평가에 의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최초의 공식적인 평가결과다. 본·분교 분리 평가는 해당대학에서 통합평가 또는 분리평가를 선택할 수 있는것으로, 분리평가에는 겨우 전국에서 4개 대학만 참여했다.

동국대와 경주캠퍼스, 고려대 세종, 연세대 원주, 상명대 천안 캠퍼스 등이 참여한 평가에서 2위를 차지함으로써 지방에 위치한 캠퍼스 가운데 상위권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데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는 평가였다.

이 같은 성과는 고객 중심, 수요자 중심의 대학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요자 중심의 대학경영은 104년 전통의 명문대학이라는 명성과 맞물리면서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영남지역 사립대학 최고의 입시경쟁률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지역 산업 맞는 인력 배출 대학과 지역, 동반 성장해야"

동국대 경주캠퍼스 손동진 총장

△'지역의 발전은 곧 대학의 발전이고, 대학의 발전이 곧 지역의 발전이다'라고 평소 철학을 밝히셨는데 앞으로 지역과 대학의 관계나 상호 발전적인 위상을 위해 어떠한 방안이 실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각 도시가 그러하듯이 경상북도와 경주지역 역시 사회적 특징과 인력 수요구조가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은 설립과정에서 이 지역의 니즈(Needs)를 파악하지 못하고 학과를 설립했습니다.

이 지역의 산업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것에 맞는 학제를 배치해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 문화, 관광도시라는 소스가 경주에 있고 현재 우리 대학은 불교와 문화 쪽을 전문화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주시가 방폐장 유치, 한수원 본사 이전, 양성자 가속기 사업, 월성원자력 발전소 등 경상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학교가 학제를 개편해야 해야 합니다. 지역 사업의 인력구조에 맞춰야 대학이 발전하고 대학과 함께 지역이 성장 할 수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로 도약하고 있는 가운데 경주 캠퍼스의 국제화를 위한 많은 실천 방안을 내세우셨습니다. 현재까지의 국제화 진행과정과 앞으로 더욱 개선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도구로 외국어에 능통해야 합니다. 때문에 재임기간 중에 재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많은 외국인 교수님을 모셨고 영어교육을(필수과목) 2배, 경영·관광대학의 경우 3배로 늘렸고 인터내셔널 라운지의 확장, 해외 교환학생, 해외 봉사까지 학생들의 해외체험 기회를 확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과도기적인 부분에서 아직 많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유학생들을 400여명으로 늘리는 등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정교한 유학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관리를 해야 합니다. 외부적으로는 올해부터 우리학교를 찾은 유학생 졸업생들이 많이 배출 될 텐데 이 친구들의 취업이 중요합니다.

△총장 임기를 끝내고 향후 계획은?

이제 후임 총장에게 대학을 맡기고 평교수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동안 공적인 일에 매달리다보니 개인적인 일을 하지 못했는데 이제 자유로운 몸이 되어 미래에 대한 희망과 행복에 차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와 경주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원자력산업 연구소를 개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에너지 클러스터인 경주시와 그 안의 우리 학교에서 원자력산업에 대한 정책 방안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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