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식 2사회부 부장

소 1만3천두, 돼지 10만두를 사육하고 있는 군위군은 구제역(口蹄疫)을 막기 위해 축산농가는 물론 민·관·경이 힘을 모으고 있다.

처음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정부의 주의단계 경보발령에 따라 군위군은 도내에서 가장 발 빠르게 군위IC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차단방역에 들어갔다. 급기야 지난해 11월 30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장욱 군수를 중심으로 축협과 수의사회, 축산관련 자생조직체장들과 유례없는 긴급방역회의가 개최되면서 구제역특별방역에 대한 대책본부가 가동됐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군위IC 방역초소 방문, 최우수 방역초소라며 격려했고 모든 초소는 군위IC 초소와 같은 방법으로 추진하라는장관의 지시에 따라 경북도내 가축방역 담당들의 긴급회의가 군위에서 개최되면서 연시회까지 실시한 바 있다.

군은 구제역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농업인을 살리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보호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전 행정력을 동원, 구제역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앙구제역 방역대책본부가 구제역방역을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격상시키기 이전부터 경북의 중심인 군위군은 북부지방에서 진입하는 가장 중요한 5개소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도축·가공시설을 겸비한 민속LPC에는 3중 차단방역조치를 취하는 한편 24시간 근무태세에 돌입하면서 과거 축산 웅군(雄郡)이었던 군위만은 반드시 지켜보자고 민·관·경이 하나가 됐다. 장욱 군수는 매일 현장을 점검하는 열성으로 구제역 방어의 선봉장이 되고 있다.

또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거, 구제역 종료시까지 인접 시·군인 영천시, 의성군과 협의를 통해 관내 8개 노선에 대해 도로폐쇄 및 차량통제(차단)한 데 이어 30일부터는 전통 5일장과 3개노선의 등산로를 잠정 폐쇄했다.

이준구 축산계장은 "이번 구제역의 여파는 너무 엄청나 군민모두의 상생과 화합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며 "불필요한 외부출입은 자제하고 관공서나 다중이용시설은 발판소독조를 설치 운용하고 농장주 자체소독 강화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간의 만남도 억제시키면서 양축농가 방문은 절대 금지해 줄 것"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축산물 소비위축을 우려, 구제역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며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군의 모든 만찬이나 오찬 계획도 육류위주로 소비촉진을 유도하는 등 군은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 총력체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군민들의 노력 결과 3일 현재까지 군위군내는 단 한건의 구제역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마조마하다. 인근의 북부지역에 이어 의성·영천·경주까지 구제역 지역으로 판명됨에 따라 축산농가들은 더욱 애가 탄다. 구제역 기필코 막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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