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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서 일 냈다 !
시골학교서 일 냈다 !
  • 류상현기자
  • 승인 2011년 02월 27일 23시 54분
  • 지면게재일 2011년 02월 28일 월요일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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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영천 청통중학교 전국 실천사례·공모전 우수학교로 선정
청통중학교 학생들이 원어민 강사의 영어수업을 들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지난 9일 영천의 청통중학교에 '난리'가 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제 12회 교실수업개선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에서 이 학교의 최혜정 교사가 전국에서 6명뿐인 1등급에 선정된 것이다.(본보 2월 11일자 보도)

이에 앞서 이 학교의 윤춘희 교사도 경북도교육청이 선정한 2등급을 수상한 바 있다. 전교생이 30명, 교사가 8명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에서 나온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이미 지난 해 11월 발표된 경북도교육청의 '에듀탑 공모전'에서 중등부 최우수 기관상을 차지하면서 '큰 일'을 낸 바 있다. 이 공모전은 경북도교육청이 도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해 동안 실천한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우수한 교육활동 사례를 선정하는, 경북 최고의 교육 기관상이다.

문태수 교장

이 밖에도 이 학교는 경북도교육청의 '교원능력개발 선도학교'로 지정돼 2009년 12월 영천교육청 교육실적 보고대회에서 우수학교로 선정됐고, 지난 해 3월에는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 도서관 및 독서교육 활성화 우수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9년 12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학교 교육과정 자율화 우수학교'에 전국 30개 중학교(경북도내 2개 학교)에 포함돼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경북교육청은 소규모 학교가 이처럼 다시 살아나는 데에는 동창회와 학부모가 먼저 나선 경우(칠곡 관호초, 경주 사방초 등)가 있지만 청통중은 교장이 발로 뛰고 이에 교감 이하 교사들이 적극 호응해 이뤄진 경우라고 소개했다.

이 학교 문태수 교장에게 그동안의 사연을 들어본다. 문 교장은 지난 2009년 공모를 통해 이 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이 학교의 교육과정은 다른 학교와 다르다는데?

"교과부는 올해부터 교육과정 자율화를 본격적으로 실시하는데 우리학교는 2009년부터 시작했다. 가령 주 5시간 수업인 국어교과를 1시간 줄이고 대신 사회과목을 1시간 늘이는 등의 '수업 시수 증감', 특정 과목을 한 학기 몰아 수업을 하면서 다음 학기에는 이 과목을 쉬게 해서 학생들이 공부해야할 과목을 줄일 수 있는 '집중 이수제', 2시간 짜리 수업 및 프로그램인 '블록타임제' 등을 앞장서 도입한 것이다. 이런 교육과정 운영으로 교과부로부터 상을 받았다."

-학교가 아주 활기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어떻게 한 것인가?

"체험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연간 10회씩 한다. 가까운 승마체험장, 골프연습장을 비롯 문화재가 있는 곳, 갯벌, 서울 등지를 찾았다.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꿈을 심어주기 위해 명문학교 탐방도 했다. 체험학습은 전교생이 동시에 떠난다. 특히 중간·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이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함께 떠난다. 농촌 아이들의 견문을 넓히는 데에는 체험학습 만한 게 없다."

-체험학습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할 텐데.

"부임 후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타시·도 및 타 시·군 교육청들이 1교1사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는 4개 회사와 자매결연을 했다. 이 중 청통·와촌 휴게소 대표께서는 지난해 결연을 했는데 불우학생 급식비 지원, 성적우수 입학생에 대한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수학교사 출신이라 학생들에게 1일교사로 나서 수업을 직접하고 수업시간에는 책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또 대구의 한 업체는 자신이 경영하는 고급 한정식집에 이 학교 전교생만을 초청, 한정식 요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식사후에는 대구의 염색공장, 경산 과학고 등을 견학했다. 영남 거유이신 낭산 선생의 손녀이면서 가사문학의 대가인 이휘 선생은 2009년부터 매년 우리 학교에 15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재경청통향우회도 찾아가 부탁하니 발전기금 400만원을 기탁했다. 이 기금으로 아이들의 서울 견학 등 현장체험을 많이 떠났다. 청통면 청년회, 생활개선회, 자율방범대, 체육회 등 지역 기관·단체를 돌아다니니까 학교를 지원하고 교류하려는 곳이 상당히 많더라."

-특색있는 대표적인 학교 운영 프로그램으로 어떤 것이 있는가?

"우선 '열린 도서관'을 소개하고 싶다. 학기중에는 오후 8시 반, 방학중에는 오후 4시 반까지 상시개방했다.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 예산의 4%를 도서구입비로 지출하고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렇게 하니 2009년에는 도서 대출 건수가 학년별로 전년에 비해 2~3배 이상으로 뛰었다. 또 교사들은 월 1회 이상 학부모와 자녀에 대한 상담을 하도록 했으며, 저녁시간을 활용한 학부모 연수도 연간 4회 열었다. 수준별 이동수업, 친구끼리 서로 가르쳐 주는 또래 멘토링, 다양한 영어프로그램 등도 큰 자랑거리다. 이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교육·학교폭력 업는 학교, 학력이 높아진 학교'가 됐다."

-학교가 공모를 통해 교장을 초빙하려면 교사들이 가장 반대한다고 하는데 이 학교는 어떤가?

이에 대해선 이 학교 표점순 교감이 "공모교장들이 일을 많이 하려는 경향이 있어 교사들이 싫어한다. 하지만 그것도 교장 하기나름이다. 우리 학교는 교과과정 자율화로 특정 교사에게는 수업 부담이 늘어나고, 야간 공부방을 운영하면 근무시간이 늘어나지만 어느 교사도 불만을 나타내지 않고 적극 협조한다. 교장의 지시가 아니라 교사들이 무언가를 하자고 해서 먼저 의견을 가져오면 교장이 결재하는 방식으로 학교가 운영된다. 교사들의 실력이 늘고 학생들의 학력이 높아지는 것은 모두 학교의 이같은 분위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학생 수는 늘어나는가?

"부임해보니 다른 시골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인근의 도시(우리 학교는 인근의 경산시 하양읍)로 학생들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었다. 우리 학교에 진학을 하는 초등학교로는 청통초등학교 밖에 없다. 그러므로 청통초등학교 학생들이 우선 늘어나야 한다. 때문에 청통초등학교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매년 여기 졸업생들의 20~30%가 하양으로 빠져나가는데 올해는 전원 우리 학교로 진학을 했다.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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