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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뺏긴 '현빈 특수'
부산에 뺏긴 '현빈 특수'
  • 성민규 사회부기자
  • 승인 2011년 03월 07일 23시 38분
  • 지면게재일 2011년 03월 08일 화요일
  • 2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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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사회부기자

톱스타 현빈이 드디어 해병대에 입대했다.

현빈의 입대 소식이 알려지면서 포항지역은 '현빈 특수'를 기대했다. 포항시는 훈련소 내에 200인치 LED 2대와 LED 차량을 설치해 포항지역의 먹거리와 관광상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또 해병대 남문 광장 등 5개소에 홍보부스를 설치, 관광안내 특산물 등 시 홍보물 1만2천부를 배포하고 시내 15개소에 해병대 입소 환영과 시정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감과는 달리 현빈 특수는 없었다.

국내 언론매체들은 부대 주변 숙박시설 예약이 끝났고, 주변 상가들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물건들을 가득 쌓아두는 등 현빈 특수를 기대하는 모습들을 앞다퉈 전했다. 하지만 현빈 신드롬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기대에 그쳤다. 주변 숙박시설에는 현빈의 입대 전날 일부 국내 취재진만 묵었을 뿐, 국내·외팬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7일 열린 현빈의 입대전 팬미팅에 참석한 해외팬들은 500여명.

일본, 중국, 홍콩 등지에서 온 이들은 지난 6일 항공편과 배편으로 부산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이들은 부산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팬미팅 당일 포항으로 이동해 식사도 거른 채 아침 일찍부터 현빈의 마지막 모습을 기다렸다.

일본, 홍콩팬 36명을 인솔한 가이드 김모씨는 "포항에는 마땅히 묵을 호텔이 없어 부산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에 포항으로 이동했다"며 "포항은 관광회사와 가이드 등과의 네트워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굳이 포항을 찾을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전했다.

하루미(37·여·일본)씨는 "지난 6일 부산에 도착해 자갈치시장 등을 둘러보고 쇼핑도 즐겼다"며 "팬미팅을 마치고 부산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더 보낸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번듯한 호텔의 필요성을 뼈져리게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포항지역에는 몇 해 전부터 특급호텔 건축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특급호텔이 지어질 수는 없겠지만 포항에는 필로스호텔, 포스코국제관 등 관광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설을 갖춘 숙박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포항시가 눈 앞에 닥친 홍보에 열을 올리기 보다 현빈의 해외팬들의 동선을 파악, 국내 여행사 측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가졌더라면 '현빈 특수 실종'이라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빈이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유행시킨 극중 대사인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바쁜 일정을 쪼개 입소식 현장을 찾아 현빈을 격려한 박승호 포항시장에게 묻고 싶은 말 또한 이것이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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