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태기자

엄마까투리는 산속 둥지에서 새끼 9마리를 돌보고 있었다. 어미가 물어 주는 먹이를 골고루 받아먹으며 새끼들은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평화로운 날은 짧았다. 인간의 부주의로 발생한 산불이 둥지를 덮쳐왔다. 당황해 우왕좌왕하는 새끼들에게 엄마까투리는 자장가를 불러 안심시켰다.

잠든 새끼들을 날개로 덮은 채 엄마까투리는 불 타 죽었다. 산불이 꺼진 뒤 죽은 어미의 날개 밑에서 새끼들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잠에서 깨어났다. 새끼들은 어미의 사체를 둥지삼아 자라났다. 타다 만 날개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먹이를 먹었다. 죽어서도 마지막 하나까지 다 자식에게 주는 엄마까투리의 이야기는 최근 안동영상미디어센터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 탄생,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 당시 아이를 살리기 위해 흙더미를 온몸으로 막고 죽은 어머니의 모습이 발견됐다. 그녀가 남긴 문자메시지가 세계인을 울렸다. "나의 보배야, 네가 살아남는다면 기억해 다오. 내가 널 사랑했다는 것을…"

썩은 달걀 급식과 공금유용, 집단장염 등 최근 우리 지역 어린이집들이 잇달아 빚는 말썽이 부모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자기 자식을 사랑함은 물론 순수한 영혼의 모든 어린 아이를 보호하는데 나와 남이 따로 있을까?

급식으로 장난질을 하고 공금을 떼먹은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아닌가? 최근 개봉한 엄마까투리의 감동을 접하면서 그들도 부모라면 어찌 그럴까, 속절없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