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예회관 개관 10돌 기념…4일간 6천명 동원
교향악단 연주·세오녀 애절한 노래‘감동의 도가니’

포항문화예술회관 개관 10주년기념으로 마련한 창작뮤지컬 ‘연오랑 세오녀’가 13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포항의 정신적 뿌리인 ‘연오랑 세오녀’를 주제로 했다는데 의미가 큰 공연으로 포항이 문화의 불모지라는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공연에는 4일동안 6천여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8개월간의 땀과 피로가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소리에 말끔히 씻겨 나갈만큼 관객들은 환호하고 격려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란 말이 있듯 지역적인 것인 전국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심어준 공연이 된 셈이다.

해와 달은 어둠을 밀어내는 부활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때문에 포항사람들은 연오랑과 세오녀를 사랑한다. 전국 처음으로 시립예술단이 이같은 지역설화를 뮤지컬로 제작했다는 것은 우리 지역에 자랑거리를 갖게해 준 셈이다. 오스트레일리아가 ‘모짜르트’ 한 가지로 대대로 수익창출을 일삼는것에 견주어볼 때 연오랑 세오녀도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것으로 보인다.

창작 뮤지컬과 45인조의 교향악단, 정상의 성악가들이 부르는 노래는 감미롭고 빼어났으며 세오녀의 노래 ‘제비는 돌아오고’는 애절한 감성을 너무 잘 나타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연출가 김삼일씨는 “작품소재가 신화인 만큼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연출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관객들은 이를 알기나 한 듯 미진한 부분을 꼬집어내고 있다.

“ ‘스님’이란 언어 자체가 서기 157년경이란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며 중간이 좀 따분했다. 또 관객에게 대사 전달이 잘 안되는 부분이 많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에 고무된 연오랑 세오녀 제작팀은 이번 공연의 여세를 몰아 서을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어 포항시가 이에 무관심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호남지역 공연이 추진되면 경상도 토속 사투리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다각도로 고심중이다.

포항시는 매 공연 마다 남다른 열정과, 저예산으로 오페라 활성화에 몰입한 제작팀을 더욱 격려해야 할 것이며, 주5일제로 사람들은 어디로 탈출할 것인가가 고민거리가 된 지금.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문화 컨텐츠를 만들어 활성화시켜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