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협회장기대회 여초 MVP ‘영예’
‘들어찍기’로 3명 상대 KO 제압 ‘우승’

포항시협회장기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강현지와 장태영 관장.

가공할 발차기로 무장한 ‘태권소녀’가 탄생했다.

13일 포항흥해실내체육관에서 끝난 제20회 포항시협회장기태권도대회에서 상대를 모조리 30초내에 KO시킨 강현지(대흥초 6·청룡체육관)가 그 주인공.

여초부 미들급에 출전한 강현지는 이번 대회 예선부터 결승까지 3명의 상대를 주특기인 ‘들어 찍기’로 매트에 눕히고 체급왕좌에 올랐다. 여초부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로 함께 안았다.

강현지의 주특기인 ‘들어 찍기’는 다른 선수와는 달리 타고난 순발력을 앞세워 발뒤꿈치로 가격, 한번 걸리면 모두 나가떨어질 만큼 위력적이다. 평소 도장 연습 때 남학생들도 겨루기를 꺼려할 정도라고 장태영 관장이 귀띔했다.

특히 강현지는 올 초 처음 출전한 경북신인대회(3월·영천)에서도 전국대회 출전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차례로 KO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 대회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강현지는 초등학교 1년 때 아버지 강국봉(50·부동산업)씨의 손에 이끌려 태권도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5년 수련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나섰는데 자신의 발차기에 상대가 나가쓰러지는 게 재미있고 신기하단다. 한편으론 부상당한 상대에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눈매가 다부진 강현지는 “경기모습을 처음 지켜본 아빠가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너무 기뻤습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강현지의 기량을 눈여겨본 중학교 코치들의 물밑 스카우트 경쟁이 뜨거운 것은 당연한 일.

벌써 포항 H중학교 등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전국대회 입상자를 다수 배출한 장태영 관장은 “(강)현지는 태권도선수에게 필요한 순발력, 유연성, 민첩성이 뛰어나다. 아직 1회전 이상 뛰어보지 못해 경기경험과 지구력이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중학 진학 후 체계적인 훈련을 쌓는다면 국가대표까지 성장할 재목감”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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