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철기자

6일 오전 달서구의회 의원 22명이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달서구의회 의원 자원봉사단'발대식을 가졌다. 의원들은 앞으로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이상 뜻을 모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것을 선언했다. 밝은 표정으로 참여한 의원들은 발대식 후 30여 분 정도 두류공원 일대를 돌며 담배꽁초 등 주변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발대식을 마무리 했다.

의원 자원봉사단들의 의지는 자못 진지했다. '우리생활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발이 되고 애정과 관심으로 이웃사랑 자원봉사를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앞으로 몸으로 체험하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자원봉사를 펼칠 것이라는 계획도 세웠다.

사실, 달서구의회 자원봉사단의 발대식은 수 차례 연기됐다. 세번 만에 열렸다. 지난달 17일 발대식을 가지기로 했지만, 여성의원들의 일정이 겹치며 발대식은 연기됐다.

다음 발대식은 의원간의 '불협화음'으로 무산됐다. 지난달 21일 '제185회 임시회 2차 본회의' 후 열릴 예정이던 발대식은 이 날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 대부분이 갑자기 본회의장을 퇴장하면서 무산됐다.

한 의원이 구정질문을 하려는 순간 질문을 막으려는 의원들이 집단으로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회의는 제대로 마무리 되지 못했고, 이 사건으로 의원들끼리 분위기가 다소 격해지면서 발대식은 또다시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자원봉사단'은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에 따르면 발대식 분위기는 훈훈했다.

일부에서는 '동료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지 않으려는 의원들이 무슨 봉사냐'는 볼멘소리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달서구 60만 구민의 손으로 뽑은 대표들이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인구가 사는 달서구의 의원들이기 때문에 분명 어느 지역구보다 찾아가야 할 곳이 많다. 그만큼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손발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을 것이다.

당초 일정보다 발대식이 한 달 가까이 늦어지면서, 봉사날짜와 장소 등을 정하는 운영위원회가 더욱 바빠질 것이다.

봉사단의 출발은 순탄치 못했다. 더구나 의원 가운데 2명의 자리가 안타깝게 공석이되면서 출발자체가 원활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다. 출발은 늦었지만 어느 봉사단보다 열심히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4·27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의원도 봉사단에 합류할 것이다. 힘들었던 만큼 새롭게 출발하는 '달서구의원 봉사단'이 지역의 큰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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