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욱 울진군 주재기자

지난 3월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각종 여론이나 언론으로부터 때아닌 뭇매를 맞고 있다.

원자력 에너지는 정말 세간의 우려대로 빠른 시일 내에 폐기돼야 할 존재이며 대체 에너지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우리나라는 21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국내 전력생산의 약 34%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에너지 소비가 많은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이 주력 산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자력 발전 비율을 축소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 요인이 따르는 일임을 알 수 있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은 태양력, 풍력 같은 대체 에너지를 그 대안으로 꼽는다. 그런데 이러한 대체 에너지는 경제성 및 효율성 측면에서 원자력 에너지의 대안으로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원별 거래단가가 태양광 에너지는 677.38원, 풍력은 109.44원인데 반해 원자력은 35.64원에 불과하다. 또한 대체 에너지원은 자연환경에 따른 제약을 많이 받는데 풍력 같은 경우 기대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다.

대체 에너지의 가장 큰 장점으로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많이 드는데, 실제로는 원자력 에너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kWh당 10g인데 반해 풍력은 14g, 태양광은 57g, 바이오매스 에너지는 70g으로 일반적인 인식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월성, 고리 원자력 발전소의 노후된 원전 2기의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이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면 연간 2조원 가량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있었다. 이는 결국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져 가계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결론적으로 대체 에너지는 원자력 발전을 대신할 만큼 완벽한 에너지원이라 할 수 없고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안기게 될 수 있다.

지난 20일 한국갤럽이 국민 1천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가 원전 이용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과반수 이상의 국민들이 원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원자력이 위험 요인은 있지만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신재생에너지가 아직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원자력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체 에너지가 주목 받고 있는 요즘에도 여전히 원자력의 가치는 유효하다 할 것이다. 이번 일본 원전 사고를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계기로 삼아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대한민국 원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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