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강산 신계사서 법회 구충제 등 구호물품도 전달

지난 2009년 금강산 신계사에서 남북공동법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 최대 불교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이 부처님오신날(5월10일)을 맞아 남북 공동 법회를 추진하고 있다.

조계종은 4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공동으로 법회를 하기로 하고 이미 지난 달 22일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은 정부 승인 후 사회부장 혜경 스님을 단장으로 대표단 10명을 파견할 방침이며 북측에 어린이 구충제 10만 정 등 구호물품도 전달할 계획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조불련과는 몇 주 전부터 팩스로 의견을 교환해 공동 법회를 하기로 합의했으며 공동발원문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2000년대 들어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불련과 공동으로 봉축등을 달고 법회를 했으나 2008년 7월 발생한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과 천안함 사건 등으로 2009년과 2010년에는 공동 법회를 열지 못했다.

조계종은 또 지난해 초 남측 불자 4천여 명이 신계사를 찾아 법회를 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어 정부의 허가가 나기 전까지는 이번 공동 법회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2003년 5월 9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조계사는 남과 북의 불자들은 통일의 밑거름이 되고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자는 의미에서 공동발원문과 남북공동법회를 추진했고, 그날 낭독된 발원문은 같은 시간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박태화)이 주관하는 평양 광법사 법요식에서 봉독됐다.

남북의 불자들은 공동으로 채택한 발원문을 통해 "첫째, 민족의 생존과 이 땅의 평화 정착을 위해 반전평화옹호운동을 벌려나가겠다. 둘째, 6·15공동선언을 지켜 나가기 위한 실천 행을 벌여나가겠다. 셋째, 7천만 겨레와 함께 힘을 합쳐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활동에 참여해 나가겠다. 넷째, 평화와 통일을 실현해 나가기 위하여 7천만 온 겨레의 뜻과 마음을 합쳐 나가겠다"다고 부처님께 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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