來韓 국제수역사무국 발라 사무총장 강조
“AI, 식품 섭취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아”

‘제24차 OIE 아·태지역위원회 회의’ 참석차 방한한 베르나르 발라 국제수역사무국 사무총장은 17일 “AI 바이러스는 70℃ 이상에서 죽기 때문에 닭고기 등을 충분히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밝혔다.

베르나르 발라 국제수역사무국(OIE) 사무총장은 17일 “조류 인플루엔자(AI)는 AI 발생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AI 확산에 각국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24차 OIE 아·태지역위원회 회의’ 참석차 방한한 발라 사무총장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유럽보다 아시아가 더 심각하고 특히 중국에서는 AI가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가 서로 같은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철새가 AI의 주요 전파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AI가 발생하면 주변국에 상당한 위협이된다”며 “AI를 통제하고 방역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AI에 감염된 사람들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조류와의 접촉을 통해 발생했다”며 “식품 섭취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고 인간에게 감염될 확률도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AI 바이러스는 70℃ 이상에서 죽기 때문에 닭고기 등을 충분히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발라 총장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한 이후 미국 정부는 광우병에 감염된 소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최근 추가로 발병한 사례는 없다”며 “현재 미국에 광우병이 존재할 수 있지만 그 정도는 미미한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시 축산물 수입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OIE 기준을 따를 것을 권고했다.

한편 OIE 아·태지역위원회는 지난 15일 서울에서 개막한 제24차 회의에서 AI와 광우병에 대한 4가지 권고사항을 채택했다.

권고사항은 닭 사육 농가에 대한 교육 및 재정 지원 등 AI 방역상황 개선, AI 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의 비상계획 수립 및 경계태세 유지, 광우병 비발생국도 OIE 규약에 따라 자국 내 광우병 위험평가 실시, 광우병 발생국 또는 발생 위험국이 뼈 없는 살코기를 수출 할 때 오염방지 보증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동물위생기구인 OIE의 5개 지역위원회 중 하나인 아·태지역위원회는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32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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