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당계열의 복합천연당분인 헤파린(heparin)이 악성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크리스티 병원의 고든 제이슨 박사는 ‘임상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헤파린 분자가 암종양이 영양공급에 필요한 새 혈관을 만들기 위해 방출하는 호르몬을 차단한다는 사실이 쥐실험에서 확인됐다고 밝힌 것으로 BBC는 전했다.

제이슨 박사는 헤파린 분자를 분할해 정제한 다음 암을 유발시킨 쥐에 주입한 결과 암종양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이슨 박사는 그러나 헤파린은 이미 자란 종양은 축소시키지는 못하기 때문에 종양이 일찍 진단된 경우에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제이슨 박사는 헤파린은 기존의 항암치료와 병행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2년 안에 헤파린에 대한 임상시험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립암연구소의 캐트 아니 박사는 암세포는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기 위해 화학신호로 우리 몸을 속여 새로운 혈관을 만들게 한다고 밝히고 복합당류가 암종양의 이러한 신호를 차단해 혈관형성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비록 쥐실험 결과이긴 하지만 이번이 처음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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