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造船도시 발돋움…청년실업 해소 숨통

14일 준공식을 가진 현대중공업 포항 블럭공장에서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14일 현대중공업 1단계 조선용 블록공장이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서 포항시대가 열렸다.

비록 3만평에 불과한 1단계 사업이지만 준공식과 함께 2008년말 준공을 목표로한 2단계 18만5천평에 대한 사업투자 기본협정을 체결, 포항의 주력산업인 철강업에 이어 산업다변화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현대중공업 1단계 블록공장 준공이후 발전방향과 산업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조선용 블록공장 본격가동

14일 준공식을 가진 포항 블록공장은 연면적 3만평의 부지위에 소조립, 조립, 선행의장, 소지·도장, 족장 등 5개의 부문별 공장과 사무동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405명의 관리 및 생산직 기술자들이 상시 근무한다.

현대중공업은 포항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연간 소조립 2만t과 500개의 블록을 생산하는 등 5만t규모의 블록작업을 한 뒤 해상운송을 통해 울산으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선박건조를 위해서는 전체 선박을 선수·선미·엔진·몸체 등 4개 부분별 블록을 육상에서 만든 뒤 도크나 육상건조장으로 이송해 조립을 하게 되며, 1단계 포항공장은 장소적 제한 등으로 인해 선수·선미·엔진부문 블록만 생산된다.

그러나 이 정도의 공장만으로도 이미 405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했으며, 이중 100명이 지난봄 현대중공업 기술연수원에서 블록가공기술과정을 거친 지역 인력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현대중공업측은 초창기 투입인력의 기술이 숙련될 경우 장기적으로 포항 및 포항인근지역 인력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어서 철강공업의 기계화와 오랜 불황의 그늘에 빠져 있던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하다.

권태안 포항공장 책임자는 “공장 가동 초기여서 전체 인력의 4분의 1가량만이 포항지역 인력으로 채용했지만 기술이 축적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전원 포항 및 포항인근 지역 인력으로 대체한다는 것이 회사측 방침”이라며 “이럴 경우 경제적 효과는 물론 고용증대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1단계 블록공장 준공에 앞서 보다 많은 지역 인력이 취업할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측과의 지속적인 협의와 함께 기술연수생 신청서를 배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향후 2단계 공사과정에서도 이같은 노력으로 고용창출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2단계 사업계획

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1단계 공장 준공과 함께 포항시와 2단계 사업추진을 위한 기본협정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모두 18만 5천평에 달하는 2단계 사업은 현재 기본협정만 체결한 상태여서 어떤 공장이 어떻게 배치될지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지만 오는 2008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기본계획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2단계 사업은 18만 5천평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당초 계획을 대폭 수정해 육상 14만평과 해상매립 4만5천평으로 건설한다는 것이 현대중공업의 기본계획이다.

따라서 2단계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경우 당장의 건설관련 산업들의 경기부양효과는 물론 준공이후 최소 3천명가량의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그야말로 경기불황 탈출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2단계 사업이 완료돼 공장이 가동되면 선박건조에 필요한 모든 블록을 생산할 수 있게 돼 연간 생산액이 무려 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포항 경제의 획기적인 발전에 기여할 것이 확실하다.

경제적 효과전망

현대중공업 조선용 블록공장의 포항시대 개막은 제 2의 영일만기적 실현을 위한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오는 2008년말 준공계획인 2단계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블록공장 근무자만 최소 3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오랜 불황으로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청년실업문제 해소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측은 2008년 2단계 사업이 완료될 경우 연간 생산액이 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다 블록공장의 경우 조립에서부터 배선·설비·도장 등 전과정에 걸친 관련산업들이 수십개에서 수백개에 이를 전망인 데다 현대중공업측이 가능한한 현지조달한다는 방침이어서 관련산업에도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선박건조시 가장 많이 들어가는 철강재와 관련 절단 및 결박, 전처리 관련업계의 매출신장이 확실시 되며, 기타 배관·배선설비·도장 등 설비관련업계와 각종 소모품업계 등의 참여기회도 높아질 게 확실하다.

포항시는 2단계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관련산업체 입주에 대비, 모두 9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현대중공업이 사용하는 21만5천평외에 22만평 규모의 제 2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한 뒤 조선관련 업종에 우선분양한다는 방침아래 빠르면 이달중 사업시행자를 선정키로 했다.

시는 현대중공업을 비롯 모두 43만5천평의 선박산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7천여명의 고용창출효과와 함께 3만명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측은 현재 기술인력확보를 위해 울산기술연수원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2단계 공장이 순조롭게 가동되면 포항지역에도 기술연수원을 설립해 원활한 인력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지역기술인력의 고용증대와 실직문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산업 전망

올해 우리나라 전체 선박 수주량은 약 1천100만t에 달하며, 내년도 수주예상량도 954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06년 조선산업 전망과 과제’에 따르면 세계 해운경기 둔화와 조선업체들의 선별적 수주전략으로 인해 감소로 인해 내년도 선박 수주량이 올해의 80%수준인 954만t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전체 조선사들의 연간 건조능력이 831만t에 불과 한데다 이미 확보해 놓은 수주잔량도 3천765만t에 달해 향후 3~4년간 조업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특히 그동안 조선사들의 발목을 잡아왔던 선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데다 건조량도 늘어나는 등 수익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t당 148만원에 불과하던 선가가 2004년에는 무려 42.6%나 오른 t당 211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내년도 선박건조량도 1천5만t에 달할 전망이어서 선박건조량과 수출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도 “지난 수년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었던 선가가 급상승한 데다 환차손 문제도 해소돼 올해부터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포항지역 2단계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LNG선과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 수주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향후 4~5년간 선박시장이 활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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