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템플스테이 10년
2002년 33개 사찰로 시작 올해 전국 122곳으로 확대
외국인참가자도 2만명 韓 전통체험 자리매김

직지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들이 스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

산사(山寺)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심신의 여유를 찾는 템플스테이가 시작된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외국인들의 숙소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정부가 불교계에 제안,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02년 33개 사찰로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올해 전국 122개 사찰로 확대됐으며 참가자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02년 2천558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불과 2년 만인 2004년 3만6천902명으로 15배가량 급증한 데 이어 2008년 11만2천800명으로 10만명을 돌파했으며 2009년 14만893명, 2010년 17만2천954명으로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가장 많다.

올들어서도 지난달까지 4만4천738명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2002년 이후 지금까지 템플스테이 참가자 수는 총 71만9천715명으로, 70만 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참가자 수도 2007년(1만3천533명)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08년(2만106명) 2만명을 넘어섰다. 2009년 1만9천399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10년 2만45명으로 다시 2만명 대로 올라섰다.

템플스테이를 총괄하는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견진 스님은 "템플스테이가 사랑받는 이유는 1천700년 역사를 지닌 한국 사찰의 문화유산, 수려한 자연환경 등 일반인들이 문화 관광 콘텐츠에서 바라는 장점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현대인들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불교사업단은 "템플스테이가 지난 10년간 양적 발전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질적 내실화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불교의 가장 큰 특징인 자비와 공생의 정신으로 국민 삶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구상에 따라 가족 중심의 '행복 나눔 프로그램', 김장, 사찰 음식 등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 금연, 금주 등 '치유 프로그램', 구직자, 실직자 등을 위한 '되살림 프로그램', 이혼자, 집단따돌림 피해자,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어울림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외국인을 겨냥한 홍보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기존 템플스테이 영문 사이트(http://eng.templestay.com)를 대폭 개편, 영어 이외에도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총 6개 외국어로 템플스테이 정보를 소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어로 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템플스테이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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