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골동반 선비정식.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에는 꾸미지 않은 전통의 맛을 보여주는 소규모 향토음식전문점 '무섬골동반'을 만날 수 있다.

무섬골동반은 2010년 농촌진흥청 국비를 지원받아 영주시에서 조성했고 무섬의 전통음식 세면과 골동반(비빔밥), 선비정식, 생신상을 지역로컬푸드 중심으로 전통을 살린 식단이다.

특히 영주의 대표향토음식을 알리고 한옥숙박체험을 함께 이용해 지역 관광사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섬마을은 사람이 들어온 것이 17세기 무렵으로 처음 이곳에 들어온 가족은 영주 지역의 명문가인 반남박씨(潘南朴氏) 입향조 박수이며 그 뒤로 영조 때 그의 증손녀 사위 선성 김씨(예안김씨) 대(臺)가 들어왔다.

그래서 이 마을은 수백년 동안 두 집안의 집성촌이 된 마을로 조선후기 전통가옥과 문화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마을을 휘돌아 내성천이 흐르고 가운데는 둑방길이, 그리고 왼쪽에 마을이 납작하게 앉아있다.

영주는 태백산과 소백산의 지맥 그리고 낙동강과 그 지류들로 인해 크고 작은 분지와 평야가 형성 지리적인 영향으로 인해 여러 가지 잡곡류가 생산돼 식생활에 많이 이용 됐으며 여러 곡물 음식 중 국수를 즐겨 먹었는데 무섬지역의 콩국수가 세면이다.

흥선대원군이 정치적인 벗 해우당(김낙풍)을 자주 찾았는데 그가 해우당에 머무는 동안 해우당의 아내는 시골의 어려운 살림을 내색없이 깍듯이 대접했었다.

비록 지역 산나물과 밭에서 나는 푸성귀를 담은 찬이었지만 비빔밥으로 먹고 '무섬에서 맛본 골동반이다'며 그 시골인심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다.

선비정식은 퇴계이황이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 서원에서 제자를 양성할 때 배움을 청하고 찾아온 권철에게 보리밥에 콩나물국, 팥잎에 명태무침으로 식사를 내어와 농부의 꽁보리밥에 된장국이 전부인 찬보다는 융숭한 성찬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선비정식은 퇴계이황의 밥상을 꾸밈없이 재현하고 화학조미료 없이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표준화 했다.

최근 무섬골동반은 전통문화마을 관광사업과 연계된 향토음식점 육성사례로 보고 배우려는 여러 단체에서 견학의 장으로 활용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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