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찬(HMC투자증권 포항지점 지점장)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과 대외 악재로 6월 증시가 연일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그리스 재정 긴축안이 가결되면서 한 고비를 넘기는 분위기이며, 2분기 어닝시즌 도래와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7월 증시 출발이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 1일 부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식 발효되면서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최근 원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이면서 유럽 시장에서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어 유럽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분석기관에 따라 국내 경제의 실익에 대한 시각 차이는 있으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의 경우 중장기적 안목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아 보인다.

일단 긍정적인 관점에서 EU 시장은 세계 GDP의 30%를 점유하고 있고 우리나라로 본다면 중국 다음으로 큰 무역대상국인 만큼 국내 GDP 증가 및 일자리 창출, 무역흑자 확대 등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FTA 발효로 한국보다 유럽연합이 관세를 조기 철폐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한국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전기전자 및 전자부품을 포함한 IT, 자동차 부품, 기타 유럽시장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대(對) EU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선박 및 부품(31.78%)이며 그 뒤로 자동차 및 부품(13.03%), 전자제품(12.01%), 기계(8.14%)등이 순위를 잇고 있다. 이에 비해 가장 큰 수혜 업종은 선박 보단 자동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 해양플랜트, 굴삭기 등은 이미 FTA 발효 이전부터 무관세 적용을 받고 있어 큰 영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동차 업종내에서도 유럽연합에 2개의 공장을 보유한 현대모비스가 부각될 전망이며, 평화정공, 만도, 성우하이텍, 한일이화, 세종공업 등 부품 업체도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유럽경쟁사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 석유, 반도체 등은 관세 철폐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지만 유럽 수출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운송업체들은 한-EU간 교역량 증가 및 관세철폐로 타 업종의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의류 및 패션업체는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해외 중저가 브랜드가 도입되면서 의류,패션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한 주류, 화장품 업체도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전망이며 식음료, 수산업, 농업 관련 기업들도 전망은 밝지 않다.

이상을 종합해보면 업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한-EU FTA가 단기간 내 KOPSI의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되기 어렵지만, FTA가 발효되는 7월 이후 유럽시장 확대 (약 16조원 시장)에 따른 수출 개선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 성장과 증시의 상승 추세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 믿으며 2011년 하반기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성공투자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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