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록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최병록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지난 1일자로 제2대(2011년 8월1일~2014년 7월31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수장이 된 최병록(57) 청장.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대구·포항·구미·경산·영천 등 대구경북지역 10개지구에 면적만도 32.56㎦에 이른다. 신임 최 청장은 울릉도 면적의 44.5%에 이르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 기업 유치 등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과제를 떠 안고 있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고위 공무원으로서 제도의 틀이라는 온실속에서 근무를 해 왔던 그가 난관이 많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업무를 얼마나 파악하고 헤쳐 나갈지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구심이 착각이었음을 알기까지는 인터뷰를 시작한지 채 몇분이 지나지 않았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타지역과 차별화 되는 특성화 된 경제자유구역으로 육성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중앙부서와 연결하고 정보를 파악해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해 2020년까지 '글로벌 지식창조형 거점지역'으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록 총론적이기는 하지만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처해 있는 현실과 청장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최 청장은 지난해 7월 국무총리실 규제개혁 실장으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당시만 해도 경제자유구역청장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6월 1차 공모때 청장 적임자를 찾지 못해 2차 공모에 들어가자 주변에서 강력히 권유하면서 청장 공모 신청을 하게 된 것.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왜 당신을 새로운 청장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머뭇거렸다. "수도권에 비하면 대구경북경자청은 더 힘듭니다. 청장은 기회요인이 무엇인지 잘 포착을 해야 합니다. 대구경북의 장점을 살려 전략을 잘 짜야 합니다. 서울이 모든분야에서 항상 1등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이 1등 분야를 할 수 없는 것을 찾아내, 대구경북이 1등을 하도록 하겠습니다"고 질문에 답했다.

-지난 1일 첫 출근을 한 뒤 직원들과 만나 어떤 인사말을 하셨는지 기억 납니까?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대구경북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양질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사업입니다. 우리 청의 성공이 대구경북,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든다는 소명의식과 자부심을 가지고 전 직원이 더욱 노력해 주기를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청을 역동적인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조직 구성원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격의 없는 대화와 소통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인 조직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직원 모두와 함께 노력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우리 청이 추진하는 개발사업과 투자유치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 대구시, 경북도는 물론이고 중앙부처, 유관 기관들과의 소통과 협력에 더욱 힘써 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바로 업무보고를 받으셨는데 어떠했습니까?

지난 3년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했으며, 수성의료지구, 구미디지털산업지구 등의 개발사업자를 지정하고 다쏘시스템, 현대IHL과 같은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국내 경제의 어려움 등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미 조지메이슨대 타일러 코웬 교수는 그의 저서 '거대한 침체'에서 '낮게 달린 과실은 다 따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경제의 위기는 땅, 노동력, 기술 혁신과 같은 성장의 밑천이 고갈되었기 때문이고, 이러한 침체를 끝낼 혁신은 인터넷과 생명과학과 같은 기술의 혁신에서 해법을 찾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인터넷과 바이오 혁명은 이미 세계 경제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지역의 강점을 살려 트렌드의 선두에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조업과 교육, 문화, 의료가 융합된 스마트한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해 창의적 인재가 유입되고 정착할 수 있는 정주여건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산업구조 전환의 촉매가 될 기업들을 타케팅해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공무원으로 여러 부처에서 근무했고 마지막에는 총리실에서 규제개혁 업무를 보았는데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소위 '전봇대'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리나라의 세계화를 촉진하고 지식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개선해야할 과제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의료산업 개방은 신규 고용 창출, 관광사업 활성화 및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외국교육기관 설립과 운영에 대한 규제 완화로 지역 발전을 이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첨단 산업 분야 인력을 유치해야 합니다. 그 밖에도 개선해야 할 규제는 지속적으로 발굴해 건의해 규제개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제자유구역에 기업유치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경제자유구역은 구역 내 입주하는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조세감면 및 현금 지원과 같은 재정 지원, 국·공유 재산 임대료 감면 등 입지 지원, 각종 규제를 완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센티브는 구역 내에 입주하는 외국인투자기업에게만 적용되어 국내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해외 경제특구(싱가폴, 홍콩, 상해, 두바이)의 경우에는 국내외 기업에 대해 동일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수의 국내기업들이 입주해 외투기업과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내기업에게도 외국기업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그 밖에도 관계부처, 시·도, 지역민들과 상호협력해 우리 구역에 필요한 제도 개선을 과감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제 범위를 좁혀 보겠습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입니까?

"인천, 부산, 광양 등 타 경제자유구역과 차별화·특성화를 위해 특성화된 경제자유구역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우리 지역의 강점인 우수한 인재와 산업클러스터를 활용해 지식 기반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특화한 '글로벌 지식산업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IT 융복합, 첨단부품소재, 그린에너지, 그리고 교육,의료,문화 등 지식서비스 산업이 상호 유기적이고 복합적으로 육성되도록 하고, 쾌적한 지식산업단지, 창조적 인재의 공급, 투자 매력이 넘치는 국제비즈니스 지구로서 발전 될 수 있도록 개발하겠습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극복해야할 과제가 있다면?

"우리 청은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평가해 구체적인 개발계획과 유치전략을 마련하겠습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이 속도감 있게 개발을 가속화하고 좋은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지식창조형 거점지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병록 청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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