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도생활 체험학교…참가자 50명 선착순 모집

가톨릭 수도 생활체험.

여름 휴가철, 조용한 수도원에서 수도자의 삶을 체험해보며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는 건 어떨까.

전국의 주요 천주교 수도회가 휴가철을 맞아 수도생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수도생활 체험 피정의 확산이 주목된다.

성 베네딕도회 수도생활체험학교와 남녀 수도회 연합 젊은이 열린캠프 등 젊은이들이 수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피정들이 호응을 얻으면서 수도생활 체험 피정은 개별 수도회들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수도회 피정을 통해 수도자들의 사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후속모임과 수도원 초대 행사에 참가하면서 수도생활에 뜻을 두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천주교 피정의 보편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는 성인 수도원 체험과 가족피정을 들 수 있다. 성인 수도원 체험은 청년 수도생활 체험의 호응에 힘입어 확산되고 있으며, 이웃 종교 신자와 비신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매월 12일 성인 수도생활 체험학교를 실시한다.

독신 남성 수도자들의 공동체인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오는 12~15일 3박4일 일정으로 수도생활 체험학교를 연다.

올해 체험학교의 주제는 '하느님 찾기'.

참가자들은 수도복을 입고 노동 체험, 강의 듣기, 성물 만들기 등 베네딕도회 수도사들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다.

모집 대상은 고등학생 이상 만 32세 이하 미혼남녀 선착순 50명이다.

천주교 피정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불교의 템플스테이가 대중화되면서 그에 대응하는 천주교 문화로서 피정도 같이 주목받는 추세다.

피정(避靜, retreat)이란 기간, 형태, 내용이 광범위해 체험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상태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그러나 피정의 대부분은 숙소에서 지도자의 안내에 따라 진행되고 있어 요즘은 여름 피정도 휴가를 이용한 영적 재충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국 교구 주보에 안내된 휴가철 피정 프로그램 수는 6년 사이 3배가량 늘었다. 피정의 집 숫자도 약 1.5배 증가했다. 가장 크게 증가한 유형은 성인 신자를 위한 가톨릭 영성 피정과 청년 수도생활 체험 피정이다.

가톨릭 영성 피정은 기도와 묵상 방법을 안내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화되고 있다. 전통적 가톨릭 수련법을 배우는 피정으로는 렉시오 디비나, 향심기도, 이냐시오 영신수련, 예수마음기도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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