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용(신한금융투자 포항지점 차장)

최근 2주간 주가가 장중 최대 40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손해 보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주식에 투자해 큰 수익을 꿈꾸지만, 요즘과 같은 폭락장을 만나면 괜히 시작했다는 후회, 다시는 주식을 않겠다는 다짐 등을 하게 된다.

올해 초 2천500포인트 이상을 전망하던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까마득한 수치에 불과하다.

또 다시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당했다.

단지 돈에 대한 욕심이 행복마저 앗아간 것은 아닌지 한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재테크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좀 더 행복해지고 좀 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자를 잘해서 돈은 잘 벌지만 정작 행복하지 않다면 재테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편 돈을 벌려고 투자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엄청난 손실만 보게 된다면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엄청날 것이다.

재테크로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좀 적게 벌더라도 행복한 것이 보다 현명한 재테크일 수 있다.

필자는 가끔 돈의 노예가 돼 있는 듯 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단지 돈 많은 부자가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보다 더 불행한 경우도 많다.

호텔 뷔페가 아니라 재래시장의 장터국수를 먹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속담이 있다.

개처럼 벌라는 것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근검절약해 저축하라는 긍정적인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구두쇠처럼 무작정 아끼기만 한다면 행복을 포기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쓰지는 않고 오로지 저축만 한다면 현재의 삶은 무미건조하고 고달프기만 할 것이다.

물론 과소비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한 건전한 소비는 행복한 삶을 위한 촉매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내 집 마련을 하기 전까지 술도 마시지 않고 외식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아무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지만 그렇게 각박하게 생활하다가는 정작 일상의 행복과 생활의 여유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행복은 돈을 크게 번 다음부터가 아니라 지금 바로 이곳에서부터 실현돼야 의미가 있다.

오늘 저녁 당장 가족과 함께 소박한 외식을 즐겨보라.

내 가족의 얼굴에서 환한 웃음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이 곧 행복이 아닐까. 성공적인 재테크는 무조건 현재의 행복을 유보해야만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많은 주식투자자가 최근 폭락으로 상심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최고의 갑부도 수많은 실패를 통해 부자가 됐다.

실패가 행복한 부자를 위한 좋은 경험이기를 바라며 이번 주 행복한 투자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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