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베네딕도 왜관수도원 기도·미사…강의 참관

성베네딕도 왜관수도원에서 지난 8월 12일부터 3박4일 동안 진행한 '수도생활 체험학교'가 마무리됐다.

이번 2011년 여름 수도생활 체험학교는 2002년에 시작된 뒤로 벌써 32번째다.

진행을 맡은 박진형 비오 수사신부는 "축성생활과 수도생활은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부활의 삶을 사는 것"이라며, 이번 수도생활 체험학교는 "기도와 노동을 통해 마음의 순결을 얻고, 하나님의 숨결을 통해 세상에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을 찾아가도록 돕는 체험"이라고 소개했다.

체험학교 참석자들은 춘천, 목포, 서울, 대구 등 전국에서 찾아온 70여 명의 남녀 젊은이들.

이들은 입회식과 더불어 서원장을 제출하고 "초가 자신을 태우며 세상을 밝히듯이 우리도 수도자처럼 자신을 주님께 봉헌하며, 주님의 빛을 세상에 밝히는 도구가 된다"는 의미를 담아 초를 봉헌하고 참가자 모두 흰 수도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베네딕도회 수도자들과 똑같이 새벽에 일어나 아침기도와 아침묵상, 낮기도, 저녁기도, 끝기도를 바치며, 미사에 참례한다. 오전이나 저녁시간에는 수도생활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낮에는 작업장에서 일한다. 노인들을 돌보고, 허브를 다듬고, 효소를 뒤집고, 성물을 만들었다.

'베네딕도 성인을 통한 하나님 발견'을 주제로 한 첫 번째 강의에서 박 블라시오 신부는 "체험이란 정직한 것"이라며 "세상의 지식들은 책이나 여타 기록으로 전수되지만 '체험'은 쉽게 전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직접 체험해야 하기에, "체험은 공평한 것"이라고도 했다.

두 번째 강의를 맡았던 강 포에멘 신부는 '수도승에게 노동이 갖는 의미'를 살피면서, "수도승에게 노동은 먼저 '생계유지'를 위한 것이며, 둘째는 '한가함을 피하기 위함'이고, 셋째, 순종으로 행해진 노동은 육체를 거슬러 자신을 부정함으로써 보속과 참회의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은 자기 필요를 넘어서 궁핍한 이를 도와줄 수 있는 '환대'의 의미를 가지며, 마지막으로 사랑으로 관통된 마음을 통해서 '기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도생활 체험학교와 관련해 박 비오 신부는 "요즘 청년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영적으로 메말라 있어 수도생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체험학교에 의미를 부여했다. 더불어 점점 줄어드는 성소자 발굴에도 도움이 되고, 기존 성소자들도 이 체험학교를 통해 자신의 성소를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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