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헌종법 제·개정 논의, '21세기 아쇼카 선언' 발표

'스스로 돌아보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자성과 쇄신을 핵심 화두로 내건 국내 최대 불교 종단 조계종의 개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조계종은 종헌종법(宗憲宗法) 제개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19일 임시 중앙종회(사회의 국회격)를 열어 지난 3월 구성된 종헌종법 제·개정 특별위원회(특위)가 상정하는 종헌종법 제정안과 개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위는 제개정안 상정에 앞서 오는 24일 사찰법 제정안에 대한 첫 공청회를 개최하며 이어 선거법, 승려법 등 주요 종헌종법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도 잇따라 열 예정이다.

조계종단의 개혁 중심에는 도법 스님이 있다.

지난 7월 출범한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 본부장인 도법 스님은 앞서 17일 기자들과 만나 "2천600년 전 부처님은 불평등한 세상을 깨뜨렸는데 지금은 정반대"라면서 "불교가 인정을 돌아보지 않고 수행과 깨달음을 절대 가치로 여기면서, 세상을 무시하고 외면했으며 이웃 종교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배우려 하지 않았다"고 반성했다. 또 "불교계는 그동안 주체적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에 휩쓸려 갔다"면서 불교가 존재 가치를 잃어버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도법 스님은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의 첫 행보로, 다음 주에 '21세기 아쇼카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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