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학교 이순자 총장 인터뷰

경주대학교 이순자 총장

신라천년 고도 경주의 상징 브랜드는 '문화재'와 '관광'이다. 이러한 경주의 상징을 발전시켜 나갈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이 경주대학교이다.

경주대는 지난 1988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관광대학으로 설립돼 1993년 교명을 경주대학교로 변경해 명실상부한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경주대는 개교한지 23년 동안 노력의 결과로 관광, 문화재 분야의 1등 특화대학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경주대 최초의 여성 총장인 이순자 총장에게 학교 발전에 관한 얘기를 들어본다.

△경주대 첫 여성총장으로서 각오는

-지난 2009년 학교 총장으로 부임한 이후, 경주대학교 첫 여성총장으로서 남다른 각오로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다.

총장으로 취임 후 2020년 아시아권 관광, 문화재 분야 최고의 대학을 목표로 특성화 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일해 왔다.

△취임 후 경주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취임 이후 3년간 지속적으로 학과구조 개혁을 통해 대학 학과 슬림화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의 산업구조 변화와 졸업생들에 대한 사회수요 추이 등을 고려한 결과다.

행정부처의 경우 2009~2010년 '과'체제를 '팀'체제로 개편 및 통합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경주대는 2012학년도부터 6개 단과대학, 3개 학부, 10개 전공과 18개 학과로 더욱 슬림하게 개편해 성장가능성이 있는 곳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다.

경주대만의 차별화된 혁신전략도 꾸준히 펼칠 예정이다. 2009년부터 교수 개인별 강의평가 결과를 전면적으로 공개해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쟁체제를 구축했다. 교수들의 강의 동영상도 온라인에 공개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는 교직원의 실적을 5등급으로 분류해 전면적인 교직원 연봉제를 시행한다. 결과적으로 '잘 가르치는 대학', '경주대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교직원'이란 타이틀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재임기간 중에 관광, 문화재 분야의 글로벌 강소학과 5개를 신설할 것이다.

관광분야 학과들은 이미 취업률과 인지도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다.

7년 내 5개 '엣지(Edge)'학과를 만드는 것만이 경주대의 생존전략이라는 데 대학 구성원 대다수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주대가 가진 모든 무형적 역량을 집중해 반드시 목표를 이뤄낼 것이다.

△올해 외국인 교수를 대거 채용하고, 해외학기제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 대학 최초로 올해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7+1 해외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7+1 해외학기제'는 경주대학교 재학생이면 누구나 한 학기를 해외대학에서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경주대학교의 전공교과 커리큘럼 자체가 해외 대학에 개설이 된다.

때문에 경주대 학생들이 외국 현지에서 전공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일반 대학에서 진행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경주대는 참가 학생 전원에게 해외대학 수업료(등록금)와 왕복항공료를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등 학생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올 1학기에는 140여명의 학생들이 필리핀 3개 대학에서 1학기를 수료하였고, 지난 여름방학에는 50여명의 학생들이 미국 하와이에서 계절학기를 수료했다. 앞으로 대상 학교를 유럽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대학원 석사과정에 무형문화재 교육과정이 개설됐다.

-경주대는 지역의 관광문화 발전을 위해 국내 최초로 대학원 무형문화재 교과과정을 신설했다.

기존의 유형문화재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무형문화재 분야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함으로써 경주대 대학원을 인간문화재 등 무형문화재 장인의 산실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다.

△최근 경주대가 한식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프로젝트인가?

-경주대는 부설 신라음식문화연구원을 통해 신라음식문화에 관한 학제적 연구를 수행하여 신라음식문화학을 정립하고, 신라음식문화학을 확산시킴으로써 신라음식문화의 재현과 한식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국제 교류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12일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외식조리동에서 필리핀 깔람바 소재 레트란 대학(Letran College, Calamba)의 총장과 부총장 등 교직원을 초청해 함께 비빔밥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손수 만든 비빔밥을 맛본 레트란 대학 아나라토 총장(Rev. Fr. Honorato C. Castigador, O.P.)이 한국음식의 대중화에 대해 큰 가능성을 봤다고 나에게 직접 이야기 할 정도로 한식 세계화는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한식세계화에 일조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지방대학 한계를 극복하고 신입생 충원율도 높다.

-경주대는 지방대학의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 2년 연속 100% 신입생 충원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학과구조개혁 그리고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2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하게 되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방대학 특히 우리 경주대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들을 홍보하고 활용할 계획이다.

경주대의 역량강화를 위해 경주지역의 특성과 대학이 가진 장점을 살려 관광, 문화재, 예술, 에너지 분야 등 특화된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경주대가 관광·문화재 특성화 대학을 표방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자리매김하고 있나.

-경주대는 관광, 문화재 분야에서 만큼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지난 7월 경주대는 세계적인 스위스호텔교육재단(SEG)와 학사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EG재단은 SHMS, IHTTI, HIM 등 세계 정상급 호텔학교를 거느리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최고 수준의 호텔, 레저, 외식 등의 서비스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재단이다.

제가 알기로는 유럽 정상급 호텔의 최고 경영진 중 절반 이상이 SEG그룹 출신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경주대학교 학생들이 이 세계정상급 학교의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교수, 교직원들이 공동연구 및 학술정보 교류에 아낌없이 지원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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