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인삼축제…내달 7~12일 영주 남원천변 일대서

영주 인삼축제에 참가한 한 외국인 가족이 인삼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하늘이 높고 푸른 계절 천고마비의 계절 10월을 맞아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국내 최대 인삼 생산지인 영주 풍기 남원천변 일대에서는 천년건강 풍기인삼을 주제로 2011영주 풍기인삼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는 영주풍기인삼축제는 11년 연속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가 될 만큼 명성을 자랑한다.

10월을 즈음해 영주 풍기 일대에 들어서면 가득한 인삼 향을 느낄 수 있다.

풍기인삼축제에 인삼껍질 벗기기 체험행사.

특히 매년 이맘때 개최되는 인삼축제를 통해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와 함께 인삼을 제대로 배우고 알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어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은 물론 매년 세계 곳곳에서 풍기를 찾는 인파가 늘어나고 있다.

불로장생의 명약이라고 알려진 풍기인삼은 1514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 선생에 의해서 재배가 시작된 이래 조선왕실에서는 풍기인삼만을 고집할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왔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풍기인삼은 깨끗한 환경과 비옥한 토질에서 자라 조직이 충실하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아 다른 지역에서 재배된 인삼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등 예부터 지금까지 제일의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인삼축제를 찾은 관람객들.

인삼은 면역력 증진을 비롯해 암과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으며 최근 인삼을 장기간 복용하면 방사능 피폭 피해를 줄이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연구 발표되어 더욱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인기를 반영하듯 축제장에서는 해마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 건강 체험, 인삼수확체험, 인삼시식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인근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축제기간에만 93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해마다 성황을 이루고 있다.

△ 인삼캐기 등 다양한 행사 풍성

축제가 열리는 풍기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인삼재배지다. 인삼수확기에 맞춰 개최되는 영주풍기인삼축제는 인삼포 현장에서 채굴된 싱싱한 수삼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인삼가공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선비의 고장 영주의 매력과 소백산의 맑고 깨끗한 청정 환경도 접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매력을 발산한다.

축제는 풍기인삼 개삼터 고유제를 시작으로, 영주 풍기지역이 인삼의 재배지가 되도록 한 역사적 인물들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특히 풍기군수 주세붕의 행차 행렬은 영주풍기인삼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볼거리다. 주세붕은 삼국시대부터 소백산에서 산삼이 수확되던 것을 주목해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풍기에서 인삼재배를 시작한 장본인으로, 영주 풍기인삼 역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다.

영주에서는 주세붕 선생을 기리며 500년이 넘는 풍기인삼의 재배 역사를 이어 인삼씨앗을 뿌리는 등 뜻 깊은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 풍기인삼상단'의 행렬을 재연해 인삼의 재배역사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선비의 고장 영주다운 이색볼거리도 매력적이지만, 풍기인삼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이다. 굵고 실하게 자란 인삼을 직접 캐보는 인삼 수확현장 체험, 인삼을 직접 골라 인삼주를 담궈 보는 인삼주 담그기, 인삼의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하는 인삼껍질 벗기기, 인삼무게 맞히기 등 볼거리 위주의 축제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다.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인삼 칵테일만들기와 인삼껍질 벗기기 등은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다 인삼을 통째 튀겨낸 인삼튀김, 인삼을 넣은 도넛, 달콤하고 쌉쌀한 풍기인삼 정과, 인삼으로 만든 다양한 먹을거리는 축제를 즐겁게 만드는 또 하나의 재미다.

이밖에도 팔씨름왕 선발대회, 전국 시낭송회, 소백산 인삼가요제가 관광객들의 현장참여를 유도하고, 풍기인삼깎기 경연대회와 인삼아가씨 선발대회가 펼쳐진다.

△ 좋은 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즐거운 행사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풍기인삼축제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품질이 우수한 풍기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현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판매부스를 비롯해 축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풍기인삼시장에서는 인삼과 홍삼 가공식품 등 다양한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인삼생산자판매인조합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해서는 신뢰해도 좋다.

풍기인삼은 육질이 단단해 다른 지역의 인삼에 비해 무겁고 재탕, 삼탕을 해도 풀어지지 않을 정도로 조직이 충실해 같은 분량을 넣고 달여도 다른 인삼에 비해 농도가 더욱 진하다. 풍기인삼을 한 번 접해본 사람들은 매년 축제장을 다시 찾아 구입하는 등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것도 풍기인삼의 특징이다. 좋은 품질의 인삼을 의심 없이 구입하고 싶다면, 이번 축제 기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 매력 더하기

영주를 에두르고 있는 소백산은 풍기인삼을 키워내는 천혜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봄이면 철쭉으로 물들어 사람들에게 손짓하고, 여름이면 짙은 녹음의 싱그러움으로 산으로 발길을 재촉하고,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과 풍부한 농·특산물로, 겨울이면 설원이 뒤덮인 기막힌 풍경으로 매료시키는 영산이 바로 소백산이다.

소백산 청정자연이 키워낸 풍기인삼, 단산포도, 영주한우, 영주사과 등 영주 특산품들은 품질에서 단연 최고를 자랑한다. 축제장에서 멀지 않은 부석면은 영주사과의 집산지로 이 기간에 방문하게 되면 주렁주렁 열린 사과와 각종 농산물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면 축제장에서 20분 남짓 걸리는 곳에 위치한 천년고찰 부석사에서부터 소백산, 희방폭포, 죽계구곡의 비경과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선비문화의 보고인 선비촌, 선비문화 수련원도 권할만하다.

특히 풍기인삼 축제가 열리는 10월은 영주의 자연과 문화의 향기를 가장 진하게 느껴볼 수 있는 시기다. 축제장에서 부석사에 이르는 지방도의 환상적인 은행나무 가로수 길과 단풍이 물든 소백산맥의 봉우리는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해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2011영주 풍기인삼축제 기간 중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풍기읍민들이 자체적으로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등 관광객들에 대한 배려 또한 남다르다. 기분 좋은 만남, 건강한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인삼향기 가득한 영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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