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석(NH투자증권 포항지점 대리)

지난 8월부터 급락한 주식시장이 1,650선과 1,800선의 박스권을 맴돌며 방향성을 따져보고 있는 시점이다.

현재의 시장은 어느 정도 바닥의 시그널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는 구간이나,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과정에서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섣불리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증권사 전망을 살펴보면 현재의 위기구간을 돌파하고 추세적 상승을 전망하는 부분이 있는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주가가 올랐다는 평가도 적지 않아 투자를 늘려야 할지 아니면 내다 팔아야 하는지 고민스럽다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주가 지수의 향배가 불투명할 때 고민을 해결해 주는 방법은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목돈으로 일시에 투자할 경우 투자 시점보다 주가가 높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없지만 적립식 펀드를 통해 투자 기간이나 지수대별로 분산투자하면 주식의 매입단가를 낮춰 이익을 낼 수 있다.

이를 '매입단가 하락 효과(Dollar Cost Average Effect)'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연초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전후로 움직이고 있을 때 목돈을 일시에 투자했다면 현재 구간에서 큰 손해를 봤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연초에 투자하고자 했던 금액을 지금까지 매월 분할 투자했다면 투자금액은 연초부터 현재까지의 평균 주가 지수인 1,850~1,900포인트 수준에서 투자한 셈이어서 목돈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투자수익을 얻은 것이며, 이는 투자기간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분산투자를 통해 주식매입 단가를 낮췄기 때문에 가능하다.

현재의 주가지수가 너무 많이 올라 향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되더라도 적립식 주식형 펀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매입단가 하락 효과'를 고려한다면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기간에 주가가 하락할수록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적립식 주식형펀드 투자는 기간이 길수록 안정적인 분산투자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기간은 2년이나 4년 정도로 정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경기와 주식시장의 순환주기가 2년마다 반복되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나 증시 여건이 짧은 순환의 고점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2년 후나 4년 후에 다시 오게 될 주식시장 고점 시기를 염두에 두고 적립식 주식형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시기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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