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女주연급 '흥행보증', 20대 男신인들 '종횡무진' 여성 관객들 판타지 공략

'너는 펫'

로맨틱코미디 영화들에서 남녀배우 간 '연상녀 연하남' 현상이 굳어지는 추세다.

여자의 나이가 남자보다 많은 커플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으로, 올가을과 겨울 개봉 예정인 영화 '오싹한 연애' '티끌모아 로맨스' '너는 펫' 등에서 모두 연상녀 연하남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끈다.

이처럼 최근 로맨틱코미디물에 연상녀 연하남 배우들의 조합이 자주 이뤄지는 것은 일단 스크린에서 주연급을 소화할 만한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배우층이 얇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싹한 연애'

흥행을 어느 정도 보증해줄 만한 20대 여배우가 드물다 보니, 제작사들이 이미 검증받은 30대 여배우들을 계속해서 캐스팅하고 있는 것.

로맨틱코미디물에서 그간 두각을 드러낸 손예진, 김하늘, 한예슬 등은 아직 쟁쟁하게 세를 과시하고 있는데 비해 20대 여배우들은 아직 얼굴을 알리는 데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에 비해 남자배우들은 작년과 올해에 걸쳐 송중기, 유아인 등 20대 초중반의 신인들이 대거 등장해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티끌모아 로맨스'

또 극장을 찾는 주요 관객층이 여성들이 더 많고 연령대도 20~40대까지 고르게 퍼져 있다는 점도 '연상녀 연하남 현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무래도 관객 여성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일종의 판타지라 할 수 있는 '연상녀 연하남 커플' 얘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것.

내달 10일 개봉할 예정인 영화 '너는 펫'은 전문직을 가진 연상의 여자가 연하의 꽃미남을 애완동물 키우듯 보살펴주며 사랑을 키워가는 얘기다.

실제로 주연을 맡은 배우 김하늘 역시 78년생으로, 상대역인 장근석(87년생)에 비해 무려 아홉살이나 많다. 이 영화는 '한류스타' 장근석을 내세워 일본 시장을 주로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서도 여성관객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로맨틱코미디는 아니지만, 다음 달 개봉하는 멜로영화 '사물의 비밀'은 열세 살 차이가 나는 장서희(72년생)와, 정석원(85년생)이 호흡을 맞춰 스무 살 가까이 차이나는 연인 사이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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