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맨발의 청춘·12월 12일 빨간 마후라 상영

"연로하신 어머니 손 꼭 잡고 함께 영화관 가 본 적 있으신가요? '그 시절, 그 영화'로 부모님께 옛 추억을 선물하세요."

24일 오후 2시 육거리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실버영화제 '그 시절, 그 영화'가 개최돼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지금의 50~60대는 영화관람이 쉽지않아 어쩌다 한 번 영화를 보게되면 모두가 설레임으로 가득찼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를 마음대로 볼 수 없었던 시절, 비록 흑백영화였지만 고전으로 읽어야 할 명작들이 원작에 충실한 명화로 제작돼 오래도록 그 시절의 문화로 기억에 남으면서 정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눈에 띄지않기 위해 변장을 하고 봤던 영화들,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들은 1960년대 국내 흥행작으로 주인공들의 연기에 울고 웃던 시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영화 속 대사는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웃음이 날지라도 그것이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은 어르신들이 자막을 보기 어려워한다는 점을 감안, 60년대 흥행한 국내 영화 중 인기작을 선정했다.

따라서 24일(월) 오후 2시 상연된 신영균·문 희 주연의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시작으로, 11월 21일(월) 오후 2시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맨발의 청춘', 12월 12일(월) 오후 2시 신영균·최무룡 주연의 '빨간 마후라'까지 3개월에 걸쳐 3편의 영화가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영화제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노년층에게는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됨은 물론,극장에서 보기 힘든 옛날 영화를 일반시민들에게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행사다.

또 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이 영화관으로서도 손색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번 실버영화제를 통해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노년층에게도 문화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렴한 관람료로 추억의 영화를 즐기려는 노년층의 관심도가 높다.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고 관람하려는 중년층의 예매문의 또한 늘고 있어 영화관람 전 전화예매를 권하고 있다.

관람료는 일반은 2천원, 만 65세 이상은 1천원, 예매는 포항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나 티켓링크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주최로 열린 개인 및 단체관람 전화예매는 (054) 270-4574(포항시시설관리공단 문화사업팀).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