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순 건보 대구지역본부장

박경순 건보 대구지역본부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여성 지역본부장이 임명돼 화제를 모은 박경순 대구지역본부장. 박 본부장이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꼭 4개월이 됐다. 그동안 근무한 소감과 건강보험 대구지역본부가 대구 경북 지역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3일 본부장실에서 이뤄졌다.

-지난 7월 부임 하신 이후 꼭 4달이 됐다. 취임 이후 4개월간 대구에서 근무해 본 소감은?

"취임 이후 경영 모토를 '선의의 경쟁을 통한 선진일류 지역본부 구현'으로 정하고 현장경영에 노력해왔다. 국민건강보험의 현장은 지사, 출장소, 전화, 민원창구, 회의, 교육 등 국민 또는 직원과 소통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많이 다녔다. 취임 4개월이 돼보니 가까이는 대구달서지사부터 먼 울릉도까지 지사와 출장소 31곳을 포함해 유관기관·단체 방문 등 관내만 누적 84회 출장에 총연장 9천355㎞를 달렸더라"

-다녀본 소감은?

"대구와 경북이 보수적이라는 말이 이해됐다. 정부시책 등에는 순응도가 높지만 변화에는 둔감하고, 가부장적 사고가 많이 남아 있어 여성에 대한 생각은 서울·부산 등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지역본부장으로 있는 동안 이 부분에 대한 변화를 선도할 생각이다. 그래서 지난 9월 1일 여성 지사장을 처음으로 배출했다. 그리고 상위직에 보임된 부장을 처음으로 지역본부에 배치했다"

-내년 1월부터 고혈압 당뇨 환자들에 대해 선택의원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아직도 이 제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는 지난 2001년 28.6%였는데 2009년에는 30.3%로, 당뇨는 8.6%에서 9.6%로 올랐다. 이처럼 인구의 고령화,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이들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입원,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결국 환자의 진료비와 공단의 재정 부담을 증가시키고,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의원은 외래진료, 병원은 입원진료, 대형병원은 중증질환 진료와 연구중심'으로 의료기관의 기능 재정립을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선택의원제는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동네의원(1차 의료기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정 의원에서 지속적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진료를 받는 환자와, 그 환자를 관리하는 의원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참여환자에게는 진찰료 본인부담을 현행 30%에서 20%로 경감해 주고, 또 만성질환자의 환자 관리표를 제출하는 의원에 대해 비용보상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 위해 신청방법 및 등록 절차 등을 10월중에 발표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가입절차에 따른 민원인 불편 초래에 대한 지적과, 의사협회와의 의견차이 등으로 일부 내용이 변경될 수 있는 상황이라 구체적 절차 등에 대한 안내를 보류하고 있다. 제도가 확정 되는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신청방법 등 확정된 내용을 발표할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지난 10월1일부터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만성질환과 감기, 결막염 등 가벼운 질환에 대해서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 본인이 부담하는 약값이 30%에서 50%로, 종합병원을 이용하면 30%에서 40%로 인상하고 있는 제도는 잘 정착돼가고 있는가?

"52개 질병에 대해서 약값 본인부담률을 인상했다. 이 제도는 대형병원 진료 필요성이 낮은 환자의 본인부담을 높여 대형병원에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로써 대형병원은 고유 기능인 중증환자 위주의 진료에 전념할 수 있고 1차 의료기관도 활성화한다. 모니터링 결과, 병의원으로 옮기겠다고 하는 응답자가 43%정도 나왔다. 장기적으로 경증질환자는 대기시간과 본인부담률 등을 감안해 대형병원에서 병의원으로 옮겨 갈 것으로 본다"

-재산과 소득 등에서 능력이 있는데도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고 있는 체납자들이 많다. 대구 경북에는 얼마나 많은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10회 이상 해외 출·입국을 한 사람 중 건강보험료를 체납한 사람들은 786명으로 체납금액은 모두 13억6천300만원이다. 전국적으로 '가진 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이들에게는 납부독촉 등 충분한 사전안내와 적법한 절차를 거친 후, 압류 등 체납처분을 통한 강제징수를 상시적으로 실시함으로써 보험료를 성실하게 납부하고 있는 대다수 가입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보험재정 안정을 이루도록 하겠다"

-'건이강이 봉사단' 등 공단 대구지역본부의 지역 기여 활동이 최근들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지역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 이번 기회에 본부의 지역 기여활동을 소개해달라.

"'건이강이 봉사단'은 2005년부터 만들어져 독거노인, 장애인세대, 조손과정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우리 지역본부는 이 외에도 저소득취약계층 건강보험료 지원, 장기기증 및 각막 이식 수술비 지원, 새터민 지원, 불우보호시설 지원, 사랑의 김장나누기, 생명나눔 헌혈행사, 긴급재난구호봉사 등 다양한 지역 기여 활동을 한다. 특히, 2009년 9월 발족해 공단의 대표 봉사단으로 자리잡은 대구본부의 '사랑실은 건강천사' 의료봉사단은 최첨단 의료장비와 자체 발전시스템을 갖춘 진료용 차량으로 76차례에 걸쳐 대구 경북뿐 아니라 전국을 누비며 의료 시설이 미약한 도서벽지와 소외계층에 대한 무료진료 서비스를 해왔는데 지금까지 총 1만명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했다. 이런 일로 2011년 제7회 한국사회공헌대상에서 의료서비스지원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올해는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어린이도서관인 '건강보험 Zone' 2호점을 지난 6월 10일 대구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개설해 마땅한 학습·문화공간이 없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독서 및 공부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 본부는 또 결혼이주 여성의 외국어능력을 활용한 '건강천사 외국어 교실'도 대구달서지사와 김천지사에 만들었다"

-무뚝뚝하기로 전국에서 알아주는 사람들이 경상도 사람들이다. 그런데 공단 대구지역본부가 최근 전화서비스 친절도 조사에서 전국1위를 했다. 이같은 성과를 낸 배경은?

"우리 공단은 매월 600만건 이상 민원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 중 400만건이 전화 민원이다. 우리 지역은 경상도 사람 특유의 무뚝뚝한 말씨와 응대 태도로 매년 친절도 평가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여왔는데, 이번 결과는지난해 미흡한 분야를 집중 분석하고, 전지사 순회 CS교육, 친절응대 사내방송, 다빈도 민원에 대한 응대매뉴얼 제공, 지역본부 자체 친절응대 모니터링, 친절직원 선정 격려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본다"

*박경순 본부장

- 1955년 경북 구미 출생

- 구미 인동중, 오상고, 경성대 사회복지대학원 졸업

- 1979.5.10 공무원 및 교직원 의료보험조합 입사

- 2007.7.12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남부지사장

- 2009.3.01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지원실장

- 2011.7.7 국민건강보험공단 제9대 대구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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