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 게임' 제작보고회

영화 '퍼펙트 게임' 주역들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퍼펙트 게임'(감독 박희곤) 제작보고회에서 고 최동원 선수 역할을 맡은 배우 양동근(왼쪽부터), 조승우, 최정원, 마동석, 조진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고(故) 최동원 감독의 선수 시절 투구 자세가 정말 어려웠지만, 따라 해보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최동원 감독과 선동열 감독의 선수 시절 명승부를 그린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 최동원 역을 맡은 배우 조승우는 21일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승우는 "(영화)감독과 투수코치가 투구폼을 따라 하기 힘드니까 그냥 안정적으로 특징만 살리고 변형하자고 했는데, 내가 고집을 부려서 따라 해보겠다고 했다"며 "똑같이 재현하진 못했지만, 촬영 시작 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노트북에 최 감독의 투구 영상을 올려놓고 계속 슬로우(느리게)로 봤다"고 전했다.

선동열 감독을 연기한 양동근은 "(선 감독처럼 보이려고) 살을 많이 찌웠다"며 "투구폼이 어려웠는데 일단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었고 촬영 중간에 시간이 남을 때 계속 연습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두 선수가 해태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간판 투수로 맞대결을 벌였던 세 경기 중 마지막 경기인 1987년 5월 16일의 경기 내용을 담고 있다. 1승 1패의 전적으로 세 번째 경기에 영호남 야구 팬들의 모든 관심이 집중됐는데, 이 경기는 연장전까지 15회 4시간56분간 이어져 무승부로 끝난다.

메가폰을 잡은 박희곤 감독은 "두 사람이 인생을 걸었던 얘기여서 영화화하는 데 매력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며 "세상 사람들이 가까웠던 두 사람을 검투장에 가둬놓고 누군가 한 명만 살아남길 기다린 건 아닌가 생각했다. (상황이)잔인한 건데, 그럼에도 두 사람이 순수하게 서로 바라봤던 게 이 영화에서 담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배우 외에 최정원이 두 선수의 경쟁심을 부추기는 신문사 기자역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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